“엡스타인 스타일로...”LG 출신 이종열 삼성 단장, 푸른왕조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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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인 단장을 선임했다.
삼성은 16일 "홍준학 단장의 후임 단장으로 이종열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계열사 등 그룹 내부 인사를 고집해왔던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푸른피' 삼성 출신도 아닌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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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구단 역사상 최초로 외부인 단장을 선임했다.
삼성은 16일 “홍준학 단장의 후임 단장으로 이종열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구단은 “최신 야구 트렌드에 맞는 강한 팀, 그리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팀으로 만들어줄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삼성도 그동안 고집했던 것을 버리고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계열사 등 그룹 내부 인사를 고집해왔던 삼성이 외부 인사를 단장으로 선임한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선수 출신 단장을 선임한 것도 40년 만이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푸른피’ 삼성 출신도 아닌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다.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삼성은 최근 8시즌 중 2021년(3위)을 제외하고 7시즌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삼성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을 승률 0.427(61승1무82패)로 마쳤다. 1982년 창단 이후 첫 꼴찌의 위기는 모면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베테랑들의 부진, 투수 육성 실패 등으로 시즌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프런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삼성은 지난 8년 동안 이어졌던 '홍준학 체제'를 깼다.
강한 쇄신 의지 속에 새로운 판을 준비하는 삼성은 이종열 단장과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1991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LG 유니폼을 입은 이종열 단장은 2009년까지 LG에서만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LG 육성군 코치, 재활군 코치 등을 지냈고, 미국 유학도 다녀왔다. 2015년부터는 SBS 야구 해설위원, 야구대표팀 전력 분석원으로 활동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수비 코치로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탰다.
이 단장은 구단을 통해 "긴 시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점, 미국에서 보고 배운 야구, 해설과 대표팀 코치를 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펼쳐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테이터 야구 전문가로도 알려진 이 단장은 "테오 엡스타인 같은 스타일로 운영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삼성을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데이터를 중시하면서 유망주 육성을 꾀하며 ‘저주’의 사슬을 끊었던 엡스타인 단장 스타일의 야구는 현재의 삼성에 필요하다.
삼성은 최근 8년 중 포스트시즌에 한 번 진출했다. 암흑기를 거치면서도 선수 발굴이나 육성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여전히 오승환에게 의지해야 하는 불펜은 매우 심각하다. 이런 상태라면 미래가 없다.
암흑기가 길어지다 보니 ‘라이온즈파크 저주’라는 말까지 야구팬들 사이에서 나온다. 왕조를 세운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1-1-1-2위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최신식 시설을 갖춘 라이온즈파크로 구장을 이동한 뒤 매년 하위권(2021시즌 3위)을 전전하면서 나온 말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인 만 28세의 나이로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을 맡은 엡스타인은 2004년 보스턴에 86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2011년에는 시카고 컵스 사장으로서 108년 동안 이어졌던 ‘염소의 저주’를 끊고 2016년 월드시리즈 반지를 안겼다.
파격적인 결정으로 데려온 이종열 단장이 엡스타인 스타일로 암흑기를 걷어내고 '푸른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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