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탄력' 받은 민주, 이재명 복귀 전까지 국감 맹공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후 기세가 붙은 더불어민주당이 17일 국정감사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이르면 이번 주중 이재명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여당에 틈을 주지 않고 주도권 싸움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감 대책회의에서 "해병대 채상병 사망수사 외압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특검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 촉구에도 국감장은 2주째 그대로"라며 "정부는 부실한 자료 제출에 이전 정부 탓으로 일관하고, 여당은 방패 국감에만 충실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국방부가 꼬리 자르기에 여념이 없다. 순직사고 조사에 대한 괴문건도 배포했는데 이는 사실상 수사 가이드라인"이라며 정부·여당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데 협력해달라"고 요구했다.

'순살 아파트'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홍 원내대표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 사건은 국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며 "(민주당이) 입법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그러면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앞서 국정원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하루 전날 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을 두고 "국정원의 선관의 보안 점검이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이번 행태에 대해서는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날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를 비롯한 12개 상임위에서 국감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등 11개 검찰청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법사위 국감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여야의 난타전이 이어졌다.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기도 국감이 진행되는 행안위에선 국민의힘이 이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대북 협력 사업 지원 의혹 등을 놓고 화력을 쏟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