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日 쟈니스, 61년 만에 간판 내려…굿즈샵에 팬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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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로 논란이 된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쟈니스 사무소가 61년 4개월 만인 17일 사명을 바꾸며 간판을 내렸다.
17일 NHK방송은 쟈니스 사무소가 이날부터 '스마일 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쟈니스 홈페이지는 '사명 변경으로 회사 사이트는 다음 링크로 이동했습니다'라는 문구만 남기고 폐쇄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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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스 샵 영업 종료·쟈니스 들어간 그룹명도 바꾼다
창업자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로 논란이 된 일본 최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쟈니스 사무소가 61년 4개월 만인 17일 사명을 바꾸며 간판을 내렸다.
17일 NHK방송은 쟈니스 사무소가 이날부터 '스마일 업'으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쟈니스 홈페이지는 '사명 변경으로 회사 사이트는 다음 링크로 이동했습니다'라는 문구만 남기고 폐쇄된 상태다. '스마일 업' 링크로만 홈페이지 접속이 가능하다.
쟈니 기타가와가 1962년 6월에 창립한 쟈니스 사무소는 '소년대', 'SMAP', '아라시'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한 대형 소속사다. 일본 아이돌 음악의 설계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쟈니 기타가와는 일본 연예계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쟈니 기타가와가 과거 오랜 기간 소속 연습생을 대상으로 성 착취를 저지른 사실이 전 세계적으로 보도되며 큰 논란을 빚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논란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있어왔지만, 지난 3월 영국 BBC방송이 그의 성추행 사건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보도하고 유엔(UN) 인권이사회까지 공식 조사단을 꾸리며 논란은 확대됐다. 피해자 규모는 수백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사태에도 쟈니스 사무소는 60년 이상 유지해온 사명을 유지하려 했다. 당초 사무소 측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쟈니스는 창업자의 이름이자 탤런트가 길러온 에너지, 프라이드"라며 소속사명을 지속할 방침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소속 연예인들이 퇴사하고 기업의 쟈니스 배우 불매가 이어지자, 쟈니스는 사명을 바꾸면서 그동안 쟈니 기타가와와 연관된 모든 이름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쟈니스 사무소가 간판을 내리면서 쟈니스의 굿즈를 판매하는 공식 굿즈샵 '쟈니스 샵'도 전날 모든 지점이 영업을 종료했다.
팬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쟈니스를 보기 위해 굿즈샵 곳곳에 몰렸다. NHK는 쟈니스 샵 마지막 날에 줄을 선 팬들의 행렬을 보도했다. 나고야점에서는 오후 7시쯤 마지막으로 가게 셔터를 내리자 이를 촬영하려는 인파가 몰렸고, 오사카점도 가게 외관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팬들이 줄을 섰다.
오프라인 샵뿐만 아니라 온라인 샵도 전날 오후 11시 59분부로 영업을 종료했는데, 이에 접속 폭주로 서버에 일시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쟈니스의 이름을 딴 그룹명도 조만간 바뀔 예정이다. 간사이 지방 출신 멤버로 구성돼 '간사이'와 '쟈니스'를 합쳐 만든 그룹명 '칸쟈니'는 팬들의 공모를 받아 조만간 새 그룹명으로 활동하게 된다.
다만 이번 사명 변경은 피해자 구제에 집중하기보다는 보여주기식의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라이 쿠니요시 교수는 "실제 스마일 업이 만난 성 착취 피해자 수가 아직 적고, 앞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인데 회사명 변경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며 "보상이나 구제에 대한 업무 관리가 가능할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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