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NC 역대 최다승 투수 이재학의 남다른 '가을'
배중현 2023. 10. 17. 10:01
사이드암스로 이재학(33·NC 다이노스)에게 이번 '가을'은 남다르다.
이재학의 포스트시즌(PS) 등판은 2017시즌이 마지막이다. 2019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그는 2020년 한국시리즈(KS) 최종 엔트리에서도 낙마했다. NC가 가을야구 문턱을 넘더라도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특히 2020년에는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 순간을 TV로 지켜봤다.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이재학은 "누굴 탓할 수도 없다. 그래서 더 속상했다. 나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재학의 가을야구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NC는 지난 13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승리, 3년 만에 PS 문턱을 넘었다. 15일에는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했다. 삼성전은 중요했다. 이날 경기에 패하면 자칫 5위로 내려앉을 수 있었다. 이재학은 2-2로 맞선 3회 초 2사 1루에서 등판, 2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변이 없다면 PS 엔트리에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학은 "팀이 가을야구를 하게 돼 행복하다. 창원 NC파크에서 첫 번째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두 배로 기쁘다"며 "올해 개인적으로 부상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지만, 지금은 팀 순위가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정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이 기쁨을 조금 미루고 싶다"고 말했다.
창원 NC파크는 2019년 개장했다. NC는 그해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1차전 패배로 홈 경기 없이 PS를 마감했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에는 KS가 모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NC 구단 역대 최다승(통산 81승) 투수인 이재학은 창원 NC파크에서 맞이할 가을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주장과 함께 팀 분위기를 차분함으로 이끌어야 할 시기"라고 했다.
이재학은 NC가 창단 첫 KS 무대를 밟은 2016년에도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프로야구를 뒤흔든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PS을 뛰지 못했다. 경찰 수사 발표가 더디게 진행된 탓이었다. 시즌 뒤 억울함을 풀었지만 2019년과 2020년의 '가을 악몽'이 더해졌다. 반복된 부진과 후배들의 성장이 맞물려 팀 내 입지도 좁아졌다. 올해도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뛰었다. 정규시즌 70이닝을 넘기지 못한 건 데뷔 첫 시즌인 2010년 이후 처음이다.
PS는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좋은 기회다.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도 점점 쌓이고 있다. 이재학은 "개인적으로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사실 예전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전력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는 거"라면서 "PS은 다른 부분보다 정신력과 집중력이 다른 부분보다 중요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게 내 역할 같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로 PS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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