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먹고 20㎏ 쑥 빠졌다"…체중 감량 효과 소식에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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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가 제약업계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 기업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식사와 운동 관리를 병행하며 마운자로를 복용하자 다이어트 시작 초기 체중의 최소 4분의 1을 감량하는 효과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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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제약업 최대 관심사
'비만 치료제'가 제약업계의 새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체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 기업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토마스 와든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마운자로를 복용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를 실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 식사와 운동 관리를 병행하며 마운자로를 복용하자 다이어트 시작 초기 체중의 최소 4분의 1을 감량하는 효과를 봤다.
반면 대조군(똑같은 식단, 운동 관리를 했으나 마운자로를 복용하지 않은 집단)은 처음에는 살이 빠졌으나 결국 관리를 멈추자 요요 현상이 나타났다.
와든 교수 연구팀은 일라이 릴리의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모집단은 체중 110㎏ 이상의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사람이었다.
이들은 두 그룹으로 나뉜다. 정기적으로 마운자로를 투약하거나, 혹은 위약을 맞은 그룹이다. 연구 기간에 걸쳐 두 그룹 참가자들은 평균 8㎏의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운자로 투약 여부에 따라 다이어트 결과는 판이했다. 마운자로를 투약한 그룹은 초기 체중의 18.4%에 해당하는 평균 20㎏ 추가 감량에 성공했다. 반면 위약을 맞은 대조군은 초기 체중의 2.5%에 해당하는 2.7㎏이 더 쪘다.
비만 치료제 열풍…개발 제약사 주가도 급등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마운자로는 현재 미 식품의약청(FDA)에 승인받은 상태다. 원래는 당뇨 질환을 치료할 목적으로 처방되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만 치료제로 '오프라벨(허가 외 처방)' 사용되는 사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운자로는 월 1000달러(약 135만원) 이상인 고가의 의약품이지만, 이미 높은 수요로 인해 극심한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시점에서 대표적인 비만 치료제는 덴마크 기업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오젬픽 등이다. 특히 위고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 등이 투약한 사례가 알려지면서 대중적 인지도도 급격히 높아졌다.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달 초 명품 기업 그룹 'LVMH'를 끌어내리고 유럽 최대 시가총액 기업(약 4279억달러·577조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일라이 릴리도 비만 치료와 관련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로 주가가 급등했다. 전날 종가 기준 616달러(약 83만원)로 52주 역대 최고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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