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멀티 골 폭발…포르투갈, 보스니아 꺾고 조별리그 8연승 질주
김우중 2023. 10. 17. 09:46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26호·127호 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8연승을 질주했다.
포르투갈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보스티아 헤르체고비나 제니차의 빌리노 폴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니아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조별리그 J조 8라운드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날 승리로 J조 8전 전승(승점 24)을 질주했다. 홈팀 보스니아는 5패(3승)째를 기록, 조 5위(승점 9)에 머물렀다.
포르투갈은 이미 지난 14일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3-2로 이기며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배경이다. 하지만 호날두·주앙 펠릭스(바르셀로나)·하파엘 레앙(AC밀란)·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등 1군 전력을 모두 출격했고, 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의 골 폭풍을 이끈 건 호날두였다. 203번째 A매치에 나선 그는 전반 5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PK)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뜨렸다. 펠릭스가 박스 안에서 상대의 핸들볼 반칙을 유도했고, 호날두가 가운데로 차 넣었다.
호날두는 이어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펠릭스의 침투 패스를 받아 1대1 상황을 맞이했다. 그는 수비와 골키퍼를 속이는 칩슛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최초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으나,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이 인정됐다.
포르투갈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24분 수비수 곤살루 이나시우(스포르팅 리스본)의 장거리 패스를 받은 페르난데스가 박스 안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이어 7분 뒤 박스 안 페르난데스의 패스가 호날두에게 향했다. 호날두의 슈팅은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흐른 공을 주앙 칸셀루(바르셀로나)가 감아차기로 연결해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어 포르투갈은 전반 40분 오타비오(알 나스르)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의 골까지 터지며 전반전을 5-0으로 마쳤다.
후반전에는 반전 없이 마무리됐다. 이미 넉넉하게 앞선 포르투갈은 중거리 슈팅 1개를 제외하면 볼 점유에 집중했다. 보스니아는 만회 골을 노렸으나, 모두 골문을 외면하며 고개를 숙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벨기에) 포르투갈 감독은 후반전 주축 선수들을 일찌감치 교체했다. 호날두는 후반 20분 디오고 조타와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뒤이어 레앙, 펠릭스, 페르난데스, 오타비오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한편 호날두는 이날 결과로 A매치 통산 127호 골 고지를 밟았다. 2위 알리 다에이(이란·109골)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그는 약 66분 동안 2개의 유효슈팅만으로 2골을 기록했다. 높은 패스 성공률(96%)은 물론, 키패스 1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과 소파스코어는 호날두에게 각각 평점 9.1, 8.4를 줬다. 이는 이날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호날두의 득점 페이스는 2023년에도 여전하다. 먼저 이번 유로 2024 조별리그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 9골을 터뜨렸다. 포르투갈은 조별리그에서만 32골을 터뜨렸는데, 호날두의 비중은 여전히 크다.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미 2023~24시즌 공식전 11경기 11골을 터뜨렸다. 6개의 도움까지 보태 기록상으론 전성기에 뒤지지 않는 페이스다. 특히 지난 8월과 9월 알 나스르의 리그 6연승 기간, 모두 선발로 나서 10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한편 호날두는 여전히 국제대회 출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스페인 매체 카데나 코페 등은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2027년 초까지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다. 그는 유로는 물론,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 출전하고 싶어 한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모로코에 지며 고배를 마신 호날두는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 그는 당시 영광을 놓친 뒤 눈물을 흘리며 터널을 지났고, 라이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38세인 호날두는 월드컵이 열릴 때쯤엔 41세가 된다. 호날두는 지난 14일 슬로바이카전 승리 뒤엔 “언제까지 뛰겠다는 목표를 세우지는 않는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적으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말을 아낀 바 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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