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m·5000평 실사판 '노아의 방주' 한국 온다

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휘버스 기증 의사 밝혀
인천·경기 일부 설치에 관심 보여…논의 중

네덜란드 건축가가 제작한 '노아의 방주' 구조물이 한국에 설치될 전망이다.

"한반도 평화에 대한 염원 담아" 기증 의사 비쳐…인천·일부 경기도 지역 '화답'

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휘버스가 2012년 제작한 노아의 방주. [사진 제공=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

17일 기독교계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노아의방주유치위원회'(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네덜란드 건축가 요한 휘버스가 2012년에 제작한 노아의 방주를 재현한 구조물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휘버스는 평소 한국을 찾아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방문하는 등 한반도의 남북 분단에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인천과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 등이 노아의 방주를 기증받아 설치하는 방안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지며, 관계 당국과 휘버스 및 위원회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설치 장소가 결정될 계획이다.

약 5000평 연면적…운반비·보수비·설치비만 70억

지난 15일 노아의 방주를 제작한 요한 휘버스(가운데)가 서울 방배동애 위치한 홀리씨즈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다. 이에 교회 관계자·박두호 회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홀리씨즈교회]

휘버스가 나무로 제작한 이 노아의 방주는 길이 약 125m, 너비 약 29m, 높이 약 23m이며 연면적 약 1만 6529㎡(약 5000평), 무게 약 3000t 규모다. 지하 공간을 포함해 7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제작에만 7년이 걸렸고, 약 420만 달러(약 57억원)가 투입됐다.

성경 기록에 따라 노아가 대홍수에 대비해 각종 동물 암수를 실었던 것을 재현해 내부에는 동물 모형들도 실려 있다.

이 노아의 방주는 현재 네덜란드에 있다.

한국까지 운송할 시 바지선에 실어 운송하게 되며 약 2개월 반이 걸릴 예정이다. 운반비·보수비·설치비를 포함해 약 50억~7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예정대로 추진하는 경우 내년 상반기쯤 한국에 도착할 전망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인 박두호 노아스페이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운송·보수·설치에 필요한 비용을 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원회는 오는 19일 간담회를 열어 노아의 방주를 한국에 설치하는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휘버스가 참석해 제작 과정과 한국 기증을 결심한 이유 등도 들려줄 계획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