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위, 타이틀은 놓쳤지만···불혹 앞둔 76경기 노경은의 30홀드 혼신

이형석 2023. 10.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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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SG 제공
불혹을 앞둔 노경은(39·SSG 랜더스)이 혼신을 다하는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은 16일까지 9승 5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하고 있다. KT 위즈 박영현(32홀드)에 간발의 차로 뒤져 홀드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홀드 부문 2위를 확정했다. 두산 베어스의 김명신(24홀드)이 3위다. 

노경은은 2012년 두산 시절 선발 투수로 뛰며 평균자책점 2위(2.52)에 오른 적 있다. 커리어 최고 순위였다. 올 시즌 전반기 노경은은 홀드 선두를 질주하며 개인 첫 타이틀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그러나 KT와 박영현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사진=SSG 제공
노경은은 전혀 실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시즌 중반 본지와 인터뷰에서 "홀드왕 욕심이 나지 않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그는 "30홀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당시 노경은은 "지금은 선두를 달리지만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홀드 부문 3위 안에 포함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라며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이 설정한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SSG 제공
2021년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일조한 노경은은 올 시즌엔 셋업맨으로 고정돼 한 살 많은 고효준(73경기 13홀드)과 SSG의 허리진을 지탱하고 있다. 총 76경기에 출장해 당당히 팀 내 최다 등판 1위를 차지했다. KBO리그 전체로 보면 LG 트윈스 김진성(80경기)에 이어 한화 이글스 김범수와 등판 횟수가 두 번째로 많다. 
사진=SSG 제공
1984년생 노경은은 여름철인 6월(평균자책점 8.71)과 7월(4.82)에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 지난달에도 평균자책점 7.00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SSG가 3위를 목표로 사활을 걸고 있는 최근 불펜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6일 잠실 두산전 3-1로 앞선 8회 말 등판해 공 7개로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SSG가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았다. 
사진=SSG 제공
노경은은 이달 9경기에서 무실점(1승 5홀드) 중이다. 특히 필승조가 부족한 팀 내 불펜 사정 탓에 2이닝 이상, 멀티 이닝도 두 차례나 소화했다. SSG가 이달 '3위 싸움' 중인 NC와 5차례 맞대결에서 4승 1패를 거둘 때, 노경은은 4차례 등판해 3홀드(5이닝 무실점)나 올렸다. 

김원형 SSG 감독은 "본인 실력 아니겠나. (예전 나이로) 마흔 살에 70경기를 넘게 나가는데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라며 "젊은 선수들도 힘들어할 것이다. 게다가 필승조 역할은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시즌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게 대단하다"며 고마워했다. 
사진=SSG 제공
혼신의 역투 중인 노경은은 "투수는 어차피 힘들면 못 던진다. 좋은 체력을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웃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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