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만난 적 없다"…검찰 '가짜 녹취록' 대화 당사자 진술 확보

김남하 2023. 10.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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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보도된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 속 등장인물로부터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인 이철수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중수부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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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형 사촌형 이철수 "대체적 발언은 내가 한 것 맞으나…대화 상대방 최재경 아냐"
검찰, 녹취록 속 인물 최재경 아닌 김병욱 보좌관 최 모씨로 의심
JTBC 봉지욱 기자 보도에도 내용 등장…봉 기자 "녹취록 전달받은 적 없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뉴시스

대선개입 여론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보도된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 속 등장인물로부터 최재경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사촌 형인 이철수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최 전 중수부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허재현 기자가 대선을 8일 앞둔 지난해 3월1일 '대검 중수2과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조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라며 보도한 최 전 중수부장 녹취록에 등장한다.

허 기자는 기사에 "녹취록에 따르면 이씨가 '김양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중수부장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쳤다"고 썼다.

이씨는 보도에 나온 대체적인 발언은 자신이 한 것은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대화 상대방은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니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해당 발언이 이씨가 2021년 12월21일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은폐수사 및 50억클럽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구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위)를 이끌던 김병욱 의원과 그의 보좌관인 최모씨와 만난 자리에서 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가 나눈 대화는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닌 최씨와 한 대화란 것이다.

최씨가 이 대화 녹음 내용을 녹취록 형태로 보관하다가 특위 조사팀장이던 김모씨와 함께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허 기자에게 건넸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 관계자들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보좌관인 최모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 김병욱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은 김씨가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취재 중이던 당시 JTBC 소속 봉지욱 기자에게도 녹취록과 이씨의 연락처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 봉 기자는 지난해 2월28일 이씨를 취재원으로 이른바 '윤석열 커피' 보도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봉 기자는 김씨로부터 녹취록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도 6일 전인 지난해 2월22일 이씨로부터 이메일 제보를 받아 그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을 뿐이라는 게 봉 기자 설명이다.

그러던 중 지난해 10월 허 기자 기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이씨에게 메신저를 통해 "최 전 중수부장을 만난 적 있느냐"고 물어본 결과 "완전 날조 기사"란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허 기자로부터 해당 녹취록을 보도하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최 전 중수부장 발언의 진위가 확인되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를 운영하는 정천수 PD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한 전직 기자가 녹취 보도를 제안했다며 "어떤 이유인지는 말하지 않고 '재연'이라고 했다. 그의 말과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순 없었다. 해당 녹취 공개를 거부했다"고 적었다.

정 PD가 말한 전직 기자는 허 기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씨가 주장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각종 자료를 통해 모두 입증 가능하다"며 언론으로서 검증을 거쳐 녹취록을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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