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이시’ 김동현 “충분히 8강 도전할만 해, C9 이길 수 있어” [롤드컵]

김찬홍 2023. 10. 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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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라이온즈의 탑라이너 ‘체이시’ 김동현. 사진=차종관 기자

매드 라이온즈의 탑라이너 ‘체이시’ 김동현이 상위 라운드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한 선수들과 취재진이 인터뷰하는 ‘스위스 애셋 데이’가 진행됐다. 쿠키뉴스와 만난 김동현은 “롤드컵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동현은 근황에 대해 “‘2023 LoL EMEA 파이널’이 끝나고 9월초에 입국했다. 팀원들은 3주 뒤에 한국에 입국했다. 시차 적응 등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맞추고 와서 한국에 적응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먹고 싶은 음식도 많이 먹었다. 특히 삼겹살과 김치찌개를 먹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김동현과 소속팀 매드 라이온즈는 올해 롤러코스터와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023 LoL EMEA’ 지역에서 윈터 시즌에 준우승, 스프링 시즌에는 정규리그 8위 후 턱걸이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뒤에 상대팀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열린 ‘2023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브래킷 스테이지에서 한국의 T1과 같은 지역의 G2 e스포츠에게 한 세트도 이기지 못한 채 패배하면서 일찌감치 대회에서 탈락했다. 이후 서머 시즌에도 좋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지만 파이널 2023에서 폼을 어느정도 회복, 최종 3위로 롤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김동현을 “올해를 시작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롤드컵 진출, 탑라이너 퍼스트 팀 등극, 시즌 우승이다”라면서 “물론 매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이뤘다고 생각한다. 돌아보면 나쁘지 않았던 시즌”고 자국리그를 보낸 소회를 전했다.

매드 라이온즈의 탑라이너 ‘체이시’ 김동현. 사진=차종관 기자

김동현은 매드 라이온즈의 롤드컵 준비 과정에 대해 “스크림 성적이 나쁘지 않다. 괜찮은 편이다. 한국팀들이나 중국팀들을 상대하면 한 번씩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라면서 “MSI 때는 선수들간의 신뢰가 부족했다. 밴픽도 아쉬웠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신뢰도 많이 쌓였다. 충분히 8강에 도전해볼만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전의 매드 라이온즈는 개인적인 성향이 짙은 팀이었다. 스크림 이외에는 시간을 거의 개인적으로 보냈다”라면서 “그래도 이제는 팀으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여가 시간에 술도 같이 마시기도 했다. 팀으로 뭉치려고 노력한 게 많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첫 롤드컵을 맞는 김동현이다. 그는 이번 롤드컵에 출전하게 된 소감에 대해 “어렸을 때 보던 롤드컵 무대에 출전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아직 실감이 나진 않는다. 경기장에 들어서야 ‘진짜 내가 롤드컵에 나서는구나’란 생각이 들 것 같다”라면서도 “이번 대회를 통해 경쟁력이 있는 탑라이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아무래도 LEC의 탑라이너가 약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 이미지를 없애고 싶다. 나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픽도 연습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회에서는 연습해보지 못한 변수가 나오면 긴장하게 돼 상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런 것들도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드 라이온즈는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북미의 2시드인 C9을 상대하게 됐다. 1라운드에서 유일한 유럽과 북미의 맞대결이라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C9에 대해 “사실 북미 경기를 잘 챙겨보지 않아 상대에 대해 아직 파악은 덜 됐지만, MSI에서는 원거리 딜러 ‘버서커’ 김민철 선수만 잘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저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라면서 “우리팀의 원거리 딜러 ‘카르지’ 마티아슈 오르샤크가 충분히 잘하니 우리가 쉽게 이길 것 같다”고 자신해했다.

공교롭게도 김동현은 친정팀인 디플러스 기아도 이번 롤드컵 무대에 진출한다.

그는 친정팀을 상대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물론 친정팀을 만나서 경기도 해보고 싶지만, 사실 내가 좋아하는 탑라이너 선수들이 속해 있는 팀을 만나고 싶다. ‘제우스’ 최우제 선수가 있는 T1이나, ‘더샤이’ 강승록 선수가 있는 웨이보 게이밍과 겨루고 싶다. 경기에서 상대 선수들에게 배울 것들이 참 많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김동현은 “이번에 준비를 잘해서 나의 가치를 꼭 증명하고, 8강 무대에는 꼭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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