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풍' 세졌다지만 사외이사만 늘어…4대그룹 CEO 5명, 사장 배출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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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4대그룹(삼성 SK 현대자동차 LG) 인사 시즌이 다가왔지만 예년처럼 여성 사장, 사내이사, 대표이사 배출 소식을 전하는 관계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사장 중 이사진에 사내이사로 합류할 여성 임원은 고사하고 부사장급 이하 임원 중 사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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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기임원 중 여성 사내이사 無
부사장 중 여성 비중 3.4%
내년도 4대그룹(삼성 SK 현대자동차 LG) 인사 시즌이 다가왔지만 예년처럼 여성 사장, 사내이사, 대표이사 배출 소식을 전하는 관계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사장 중 이사진에 사내이사로 합류할 여성 임원은 고사하고 부사장급 이하 임원 중 사장으로 승진하는 케이스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4대그룹 여성 경영진 중 사내이사, 대표이사 비중은 크지 않다. 차기 사장 후보자로 볼 수 있는 부사장도 많지 않다. 4대그룹 주요 회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전자) 반기보고서를 보면 지난 6월30일 기준 4개사 등기임원은 40명이다. 여성은 7명(18%)이고 모두 사외이사다. 사내이사, 대표이사는 없다.
여성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4대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범위를 늘려도 5명에 불과하다. 윤심 미라콤아이앤씨(삼성SDS 자회사) 대표이사, 허선영 피에스앤마케팅(SK텔레콤 자회사) 대표,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SK E&S 자회사) 대표,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최연희 태극제약(LG생활건강 자회사) 대표 등이다.
여성 부사장(SK하이닉스는 담당임원) 비중도 크지 않다. 4대그룹 주요 회사 4곳의 전체 부사장 596명 중 여성은 20명(3.4%)이다. 삼성전자 14명(전체 359명·여성 비중 3.9%), SK하이닉스 5명(195명· 2.6%), 현대차 1명(23명· 4.3%), LG전자 0명(19명· 0%)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020년 부사장·전무·상무 등 임원 직급을 담당임원으로 통합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소위 '여풍'이 강해졌다고 평가하려면 사내이사, 대표이사 배출 사례가 더 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장, 부사장을 넘어 이사회 멤버가 되면 사업부문(본부)·팀 단위를 넘어 전사(全社) 중장기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에 오른다.
사내이사는 미래젼략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등 회사 중장기 사업전략 수립·실행 과정을 지휘한다. 사외이사도 감사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에 참여할 수 있지만 사내이사보다는 영향력이 약한 경우가 많다.
인선 절차를 봐도 사장은 총수(동일인) 승인을 받으면 회사 내부 인사조직과 경영진이 정할 수 있지만 대표이사 선임은 상법상 주주총회나 이사회 결의를 확보해야 가능하다. 대표이사, 사내이사 선임은 절차가 복잡한 만큼 권한도 크다.
재계에서는 올해 주요기업 실적이 저조했고 경기 불확실성이 컸던 만큼 여성 사장, 이사 선임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4대그룹 주요 회사 4곳의 상반기(1~2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1% 감소한 5조942억원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95.4%(작년 상반기 28조2185억원→올 상반기 1조3087억원) 줄었다. 2년 연속 여성 사장 배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기업 실적이 저조해 여성 부사장 이하 임원의 사장 승진, 사장 중 사내이사 진입 사례가 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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