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야스쿠니신사 참배에…서경덕 "이웃 국가 무시하는 것"
최근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국이나 중국 등 이웃 국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또 "오늘부터 19일까지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열린다"며 "일본 정치인들이 또 어떠한 행위를 벌일지는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6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와 가족을 생각하며 전화(戰禍)에 쓰러진 영령의 안녕을 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비로 다마구시(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다"고 밝혔다.
이날엔 기시다 내각의 두 번째 각료로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이 신사를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올해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야스쿠니신사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위해 일본 도쿄를 다녀온 서 교수는 "곳곳에서 욱일기 상품들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며 "일본에서 욱일기를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 때 사용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에는 제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욱일기를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설명만 빼놓고 지금까지 세계에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야스쿠니신사와 욱일기의 역사적 의미를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더 강화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면 우리라도 진실을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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