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만 덜 자도… 치명적인 ‘이 질환’ 위험 높아져

이슬비 기자 2023. 10. 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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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다.

적정 수면시간보다 단지 90분만 덜 자도 심장병 발병 위험이 커지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두 6주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수면시간을 줄였을 때 혈관을 감싸고 있는 세포에 산화 물질이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시간이 줄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세포는 항산화 반응을 활성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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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6주간 하루 90분씩 덜 자는 것만으로도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면은 단순한 휴식 시간이 아니다.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적정 수면시간인 7~8시간을 충족하지 못한다. 적정 수면시간보다 단지 90분만 덜 자도 심장병 발병 위험이 커지므로 건강한 수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한 여성 많아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여성 불면증 환자가 더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면장애 진료 현황 보고서에서는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수면장애로 진료받은 전체 인원 97만 4417명 중 여성이 55만 6459명으로 남성보다 33.1%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50~60대에서 성별 환자 수 차이가 가장 컸는데, 여성 불면증 환자 수가 25만 3915명으로 남성 환자 수(16만 6051명)보다 약 1.52배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90분씩 6주간 덜 자면, 심장병 위험 커져
여성은 6주간 하루 90분씩 덜 자는 것만으로도 심장병 발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의대 연구팀은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여성 1000명의 데이터를 검토한 후, 평소 7~8시간 규칙적으로 잠을 자는 사람 35명을 선별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에게 6주간은 평소대로 7~8시간씩 자고, 다음 6주는 최소 90분 적게 자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의 수면 상태는 손목 수면 추적기로 확인됐다. 두 6주간 변화를 확인한 결과, 수면시간을 줄였을 때 혈관을 감싸고 있는 세포에 산화 물질이 많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시간이 줄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세포는 항산화 반응을 활성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잠 부족이 지속되면 세포에 염증이 생기고 혈관 기능이 떨어지는 등 심혈관질환 발병 초기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여성이 일과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지만 잠드는 시간은 불규칙적으로 늦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부족해지는 수면 시간이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규칙적 수면 습관 중요
충분히 잠을 자려면 정해진 기상 시간에서 7~8시간 뺀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잠자는 환경은 조용하고 환하지 않도록 조절한다. 낮잠은 피하고, 자더라도 15분 이내로만 자는 게 좋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 음식이나 음주는 삼간다. 특히 술은 마치 수면을 유도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수면의 질은 낮춰 수면무호흡증을 악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신 잠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시거나 치즈를 먹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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