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날씨보단 독점상품" 편의점, 3분기 '주춤'에도 기대 거는 이유는

김유리 2023. 10.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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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Q GS25·CU 실적 소폭 증가 그칠 것
궂은 날씨·해외여행 증가…방문객 축소 원인
톡톡튀는 협업상품 등 차별화 상품 기대 여전

올여름 잦았던 비 소식에 편의점 '투톱'의 3분기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눈에 띄는 협업상품을 기반으로 한 충성고객 확보 전략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자체 브랜드(PB)를 앞세운 가성비 상품 확대 전략 역시 탄력을 받고 있어 외부 환경이 안정되면 소비자 방문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 확대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CU에서 모델들이 CU자체 브랜드(PB) 상품인 '피자득템'과 '김치볶음밥득템'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궂은 날씨 야속…편의점 3분기 주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1131억원, 매출은 3조130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9.11%, 5.91%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편의점 GS25는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720억~730억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200여개 GS25 신규 출점이 이뤄졌으나, 해외여행객 증가와 비가 잦았던 날씨로 기존점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쳤을 것이란 예상이다. 물류비가 상승한 데다 인건비, 임차료 등 비용 증가 역시 부담으로 작용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5%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 편의점 등 본업 경쟁력 강화 차원의 투자가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이뤄지고 있고, 편의점 신규 출점 역시 올해 800~900개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25는 내년에도 신규 출점 800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은 958억원, 매출은 2조226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9%, 8.32% 증가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다소 부진한 실적으로, 역시 올여름 비가 자주 내리는 등 부정적인 날씨 요인이 '지나가다 더워서 들르는' 소비자 방문을 줄였다는 평가다. 3분기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코로나19 이후 임차료 정상화와 본부 임차 중심의 출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부분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4% 수준으로 전년동기비 소폭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상품 판매 비율은 식품, 가공식품, 비식품이 매출 비중을 키우면서 내용 면에선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CU는 3분기 담배 매출 비중이 줄고,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스낵·주류·유제품 등 가공식품, 잡화 등 비식품이 매출 규모를 키웠다.

모델이 올해 GS25 대표 상품인 '김혜자 도시락(혜자로운 집밥)' 대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GS리테일].

톡톡 튀는 차별화 상품이 경쟁력

시장에선 3분기 편의점 투톱의 실적이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대감을 줄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 불안으로 편의점보다 가성비 채널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으로 소비자 발걸음이 분산되고 있으나, 이같은 추세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편의점은 핵심 강점인 근거리 편의성을 내세울 뿐 아니라, 톡톡 튀는 협업상품 등 해당 편의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채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GS25의 대표적인 차별화 상품인 '김혜자 도시락(혜자로운 집밥)'은 올 3분기 판매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지난 13일 누적 판매량 1350만개를 기록했다. 월별 직접 매출 효과가 85억원에 달한다.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GS25를 일부러 찾아오는 고객도 늘었다. GS25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출시한 '넷플릭스점보팝콘'은 3분기 기준 GS25의 스낵류 전체 매출 1위에 올랐다. 중량 729g으로 기획해 내놓은 초대형 용기면 '팔도점보도시락' 역시 인기를 끌며 PB 용기면 매출 구성비를 3분기 기준 최대치인 28.4%까지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CU 역시 독보적인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방점을 찍고 있다. 먹태깡 돌풍으로 함께 주목받고 있는 PB '헤이루 청양마요맛 새우칩'이 3분기 출시 한달여 만에 10만개 이상 판매됐고, 'CU 오픈런'을 불러일으킨 '연세우유크림빵' 역시 편의점, 그중에서도 CU를 찾게 하는 유인이 되고 있다. 고물가 부담에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PB 득템 시리즈도 3분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고금리·고물가 영향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경기 침체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경기 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 채널은 내년에도 탄탄한 업황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산업 발전 경로는 소비자 편의성 확대 방향으로 이어졌고, 그 중심에는 편의점이 있었다"며 "외부 환경 안정화 시, 편의점 트래픽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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