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고” 버스 등받이 민폐 승객…욕설·반말 소동

김판 2023. 10. 1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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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눕힌 젊은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 속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은 고속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힌 채 누워 있었다.

버스 기사는 연신 "(뒷자리) 어르신이 불편하시니까, 완전히 의자를 펴라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올려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고 그제야 여성 승객은 등받이를 조금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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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승객 항의에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어쩌라고” 반응
“너는 부모도 없니”라고 꾸중하자 여성 승객은 “넌 없어?”라고 반말 응수
20대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 승객이 고속버스 앞좌석에 앉아 등받이를 뒤로 최대한 눕힌 채 누워 있다. 유튜브 캡처


고속버스 좌석 등받이를 최대한 눕힌 젊은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버스 기사가 ‘등받이를 조금만 올려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여성은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 여성의 태도를 지적하는 할머니 승객을 향해서는 반말과 욕설까지 내뱉었다.

지난 15일 한 유튜브 계정에는 ‘고속버스 민폐녀’라는 제목의 3분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이 영상 속 20대로 추정되는 여성 승객은 고속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힌 채 누워 있었다. 이 여성의 바로 뒤에 앉은 남성은 공간이 좁아 한쪽 다리를 통로 쪽으로 빼고 앉았다.

버스 기사가 여성 승객을 향해 '좌석을 조금만 올려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에 버스 기사가 여성 승객을 향해 “뒤에 손님이 불편해하시고, 누워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아니니 조금만 의자를 올려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하지만 여성 승객은 “뒷사람 불편하다고 제가 불편할 수는 없다”며 “이만큼 숙이라고 (의자를) 만든 건데 뭐가 문제냐”고 거절했다.

버스 기사는 재차 차분한 목소리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니까 양해를 구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유를 누리는 게 맞지 않느냐”고 설득했다. 하지만 여성 승객은 “거절하는 것도 제 의사”라며 “제가 그걸 꼭 들어야 하느냐”고 답했다.

버스 기사는 연신 “(뒷자리) 어르신이 불편하시니까, 완전히 의자를 펴라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올려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고 그제야 여성 승객은 등받이를 조금 올렸다.

이를 지켜보던 한 할머니 승객은 여성을 향해 “이게 침대냐, 안방이냐”며 지적했다. 그러자 이 여성 승객은 “그렇게 불편하면 차를 끌고 가라”며 “너나 잘해”라고 반말로 답했다. 할머니 승객이 “어느 정도껏 해야지”라고 말하자 여성 승객은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것을 어쩌라고”라며 짜증을 냈다.

여성 승객은 주변 다른 승객들의 지적에 욕설과 반말로 대응했다. 유튜브 캡처


여성 승객의 반말에 할머니가 “너는 부모도 없니”라고 꾸중하자 여성 승객은 “넌 없어”라고 반말로 맞받아쳤다.

버스 기사가 “어른한테 그러시면 안 된다”고 타일러도 여성 승객은 “먼저 반말하고 큰소리치니까 나도 반말하는 것”이라며 욕설을 이어갔다. 결국 버스 기사는 뒷좌석에 있던 남성 승객을 다른 자리로 안내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젊은 여성 승객의 태도를 지적하며 버스 기사의 차분한 대응을 칭찬했다.

이에 버스 기사는 “자고 일어났더니 영상이 있어 깜짝 놀랐다”며 “칭찬 글에 보람을 느끼며 감사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르신 부부께 너무 죄송스럽다. 조금 세상이 빡빡해지고 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다만 버스 등받이와 관련해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승객의 당연한 권리로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승객은 뒷좌석 승객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좌석을 눕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등받이 각도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현재로서는 버스 기사들이 승객 사이 중재를 끌어내는 것 외에 별다른 대처 방법은 없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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