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보릿고개' 맞닥뜨린 배터리 기업들…단기 이익 훼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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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전망이 가득했던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이 실적 '보릿고개'에 접어들었다.
비싸게 샀던 원료를 싼 가격에 팔면서 이익이 줄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확연히 꺾일 전망이다.
배터리셀 기업에게 양극재를 파는데 이는 원료 가격과 연동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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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2%대로 하락하기도
장미빛 전망이 가득했던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이 실적 '보릿고개'에 접어들었다. 비싸게 샀던 원료를 싼 가격에 팔면서 이익이 줄고 있는 것이다.
올해 3분기 배터리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 성장세가 확연히 꺾일 전망이다. 양극재 사업을 포함한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851억원,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하나증권 추정) LG화학의 이익률은 직전 분기 8.31% 지난해 3분기에는 16.11%에 이르렀지만 올 3분기에는 2.9%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진 결과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률 9% 이상을 거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하며 2.54% 이익률을 보였다. 포스코퓨처엠은 올 3분기 4.34%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삼성증권 추정)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에는 7.76%, 올해 2분기는 4.36% 이익률을 거둔 바 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리튬·니켈 등의 원료를 사들여 이를 가공해 양극재를 만든다. 배터리셀 기업에게 양극재를 파는데 이는 원료 가격과 연동돼 있다. 양극재 가격은 3~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판매 가격에 반영된다. 이렇듯 판가에 반영되는 시차가 있다보니 원료 가격이 상승세 일 때는 이익률이 올라가지만 하락세 일 때는 손해를 본다. 비쌀 때 샀던 원료를 가지고 만든 양극재를 싸게 팔게 되기 때문이다.
리튬·니켈 등 원료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 581.5위안(약 10만 7781원)까지 치솟았던 리튬 가격은 13일 기준 158.5위안(약 2만 9362원)으로 72.74% 떨어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리튬과 니켈 가격의 급락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양극재 판가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배터리 원료와 연동된 판가 하락 문제는 배터리셀 기업들도 겪는 문제다. 하지만 국내 배터리셀 3사는 미국 공장 가동과 함께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혜택을 봐 원료 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의 영향을 덜 받았다는 평가다. AMPC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내 보조금 지급 조항으로 배터리 기업들은 ㎾h당 셀 기준 35달러, 모듈 기준 최대 45달러까지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8조2235억원, 영업이익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었다. 이중 AMPC 혜택은 2155억원에 달했다. 양극재 기업들도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미국 공장을 가동한 상태는 아니라 이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길 바라며 ‘보릿고개’를 넘겨야 할 처지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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