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올림픽 정식 종목 확정…군면제 부활? LA서도 6개국? 다저스 경기장서 열리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오면서 국민적 기대감도 커지게 됐다. 마침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대표팀이 문동주, 박영현 등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며 우승한 터라 이들이 올림픽에서도 활약할지 시선을 모으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한국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2028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야구·소프트볼, 크리켓, 스쿼시, 라크로스, 플래그 풋볼 5개 신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IOC는 13일에 진행된 IOC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한 신규 종목 5개를 정식 종목으로 승인한 데 이어 최종적으로 정식 종목 채택을 확정하게 됐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5개 종목을 신규 정식 종목으로 선택한 것은 미국 스포츠 문화와 연관됐다"며 "미국의 상징적인 스포츠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이로써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이후 7년 만에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들어오게 됐다.
리카르도 프리카리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은 "야구와 소프트볼이 수백만명의 팬들이 올림픽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을 반겼다.
1984년 LA 대회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시범종목으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매회 열렸으나 2012년 런던 올림픽 앞두고 정식종목에서 빠졌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이후 야구 열기가 높은 일본에서 열린 도쿄 대회에 한해 다시 정식 종목이 됐으나 2024년 7월에 개최될 파리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이 되지 못했다.
야구는 아직까지 IOC가 규정한 '기초 종목'이 아니다. 기초 종목의 경우 별도의 논의가 있기 전까지는 매회 올림픽마다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다. 하지만 야구는 여기에 해당하지 않고 있으며 IOC가 2020 도쿄 올림픽부터 개최국이 원할 경우, 4~5개 종목을 추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면서 다시 올림픽에 진입했다.
그러나 내년 파리 올림픽에선 브레이크댄스,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가 추가되면서 야구는 빠졌다. 프랑스에서 야구의 인기가 높지 않다보니 개최국이 정식 종목으로 들어가길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28년 올림픽은 종주국 미국에서 열리다보니 미식축구를 변형한 플래그풋볼 등 미국과 친숙한 종목이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 여부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세계적인 선수들의 참가 여부였다.
농구와 골프, 테니스 등에선 최고의 선수들이 올림픽에 뛰어드는 것에 반해 야구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IOC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프로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했는데 MLB 시즌과 하계 올림픽 시기가 겹치면서 수준급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로 인해 올림픽에서 야구가 받는 관심이 비교적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미국의 역대 올림픽 야구 성적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다. 대신 미국은 2006년부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창설했고, 올해 6번째 대회가 열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프리카리 회장은 MLB 사무국으로부터 빅리거들의 LA 올림픽 출전을 허가받았고 MLB 선수노도(MLBPA)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 MLB 선수들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야구와 올림픽의 인연은 꽤나 깊다.
한국은 야구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으나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때 참가해 최하위에 그친 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프로 선수들이 대거 나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올림픽 첫 입상의 기쁨을 누렸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는 일본과 대만에 밀려 예선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류현진, 김광현, 김현수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며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쓰고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야구는 메이저리거 불참, 다른 스포츠종목 등의 급부상 등으로 코어 종목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도쿄 올림픽 때 6개국 참가를 조건으로 부활했다. 한국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일본(도쿄 올림픽 개최국)을 제외한 아시아 최고 성적을 올려 참가했으나 3~4위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충격패하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야구계는 야구가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 좋은 성적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 때까지 예선을 거쳐 8개국이 참가, 한 번씩 서로 붙는 리그전을 치르고 이어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을 벌인 뒤 승자끼리 결승전을 벌였다. 베이징 올림픽 때 김경문호가 9전 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에선 '기초 종목'이 아니다보니 참가국 수에서 제한을 받았다. 우선 참가국이 8개국이 아닌 6개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개최국 일본 외에 한국,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멕시코이 쿼터를 얻어 메달을 다퉜다. 게다가 리그전이 아닌 더블 엘리미네이션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베이징 올림픽 때 만큼의 재미는 사라졌고 결국 일본이 한 번 삐끗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대회 방식이란 비판에 휩싸였다.
IOC가 기초 종목이 아니고 올림픽에 임시적으로 복귀한 추가 종목의 경우 대회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참가국 수를 제한했던 것이다.
다만 LA 올림픽에서도 6개국이 될지는 추후 논의를 거쳐야 한다.
한국 야구 입장에선 올림픽을 통한 병역 혜택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한국 야구는 시드니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적지 않은 선수들이 군 문제를 해결하고 해외 진출하거나 KBO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젖혔다.
물론 1998 방콕 아시안게임을 필두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그리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아시안게임에서 6회 우승하면서도 병역 특례를 받았다. 하지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면 국민적 관심을 모으면서 선수들의 앞날도 밝힐 수 있는 만큼 복귀를 반길 일이다.
LA는 야구가 올림픽에 처음 진입한 곳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야구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는데, 이전 1984 LA 올림픽과 1988 서울 올림픽에서는 시범종목으로 나란히 8개국씩 참가해 열렸다.
특히 39년 전 야구가 올림픽에 첫 초대됐을 때 선수들이 뛰던 곳이 바로 다저스타디움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12경기와 준결승, 결승, 3~4위전 등 16경기가 모두 다저스타디움 한 곳에서 벌어졌다.
아직 야구가 2028년 정식종목으로 확정되진 않아서 LA 올림픽 조직위가 내놓은 경기장 후보도 없고, 같은 메이저리그 소속 LA 에인절스가 쓰는 경기장도 있지만 상징성 등을 감안하면 5년 뒤 올림픽에서도 다저스타디움에서 야구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야구는 2009년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때 준결승과 결승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하계올림픽 야구 종목 역대 성적
-1984년 LA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대만 (한국 4위)
-1988년 서울 대회(시범종목) : 금메달=미국, 은메달=일본, 동메달=푸에르토리코 (한국 4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대만,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1996년 애틀랜타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일본, 동메달=미 (한국 8위(최하위))
-2000년 시드니 대회 : 금메달=미국, 은메달=쿠바, 동메달=한국 (일본 4위)
-2004년 아테네 대회 : 금메달=쿠바, 은메달=호주, 동메달=일본 (한국 아시아예선 탈락)
-2008년 베이징 대회 : 금메달=한국, 은메달=쿠바, 동메달=미국 (일본 4위, 대만 5위, 중국 8위)
-2020년 도쿄 대회 : 금메달=일본, 은메달=미국, 동메달=도미니카공화국 (한국 4위)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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