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원] 베트남전 '파격 로테이션' 없다…클린스만호 사실상 총력전 예고

김명석 2023. 10.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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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이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베트남전 대비 공식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파격적인 로테이션은 없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5위' 베트남과의 평가전 역시 사실상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서는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긴 하겠지만, 다음 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연속성' 역시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튀니지전에서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했던 손흥민(토트넘)과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데, 이들 역시 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베트남전에 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베트남전 대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베트남이 절대 약한 상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월드컵 예선을 앞둔 만큼 마지막으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다.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베트남과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다음 달부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돌입한다.

베트남과 FIFA 랭킹 격차가 69계단이나 나는 데다, 선수들 면면에서 나오는 전력 차도 워낙 커 ‘로테이션’ 가능성도 제기됐다. 전력 차가 큰 경기에서 굳이 핵심급 선수들을 기용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선수들을 선발로 기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겠다는 의지보다는 “조직력 강화와 로테이션,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며 과감한 로테이션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베트남전 대비 공식 훈련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지난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베트남전 대비 공식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대신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반전에 확실한 승기를 잡는 게 전제조건이다. 그는 “전반에 생각한 대로 경기가 잘 풀리면, 후반전에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앞으로 공식경기에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한 실험을 할 예정이다. 교체카드도 6장이나 되는데, 최대한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핵심급 선수들을 포함한 주전급으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해 전반에 승부를 본 뒤, 후반 교체카드를 통해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 손흥민과 황인범에게 완전한 휴식보다 마지막까지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 역시 가능한 최대한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서조차 출전 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손흥민은 귀국 후 정상적으로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다 결국 지난 튀니지전에서 결장했다. 황인범은 선발로 출전하려다 워밍업 과정에서 허벅지 안쪽 부상으로 제외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마지막 공식 훈련을 통해 최종적으로 이들의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어디까지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며 “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친선경기다. 긍정적이었던 모습들을 유지하는지, 튀니지전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이어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전날까지 손흥민과 황인범의 출전 여부를 단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 여파가 남아 있는데도, 이들에게 휴식을 주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출전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것이다.

<yonhap photo-4189="">한국과 친선 경기를 앞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베트남이 한국을 찾아 평가전을 치르는 건 1964년 이후 무려 59년 만의 일이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이번 평가전은 KFA의 초청에 의해 성사됐다. 대신 대진료는 없고 숙박비 정도만 KFA가 일부 지원하는 수준이다. FIFA 랭킹의 격차뿐만 아니라 역대 전적에서도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다.

20여년 전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베트남 대표팀 감독은 “톱클래스이자 월드클래스인 한국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준비했다. 지금 대표팀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이 한국 같은 강팀과 대결할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감사하다”면서도 “한국과 경기는 엄청난 기회다.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본인들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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