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입 25억’ 외신도 주목한 한국의 가상 인플루언서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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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인기가 높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로지는 로커스엑스가 2021년 만든 가상 인간이다.
로지 등장 이후 국내에서 150명 이상의 가상 인간이 탄생했다.
가상 인간이 아닌 '진짜 사람'의 인플루언서 시장은 같은 기간 7조6000억원에서 13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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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입 25억 추정 로지, 엑스포 유치 활동도
가상 아이돌도 인기, 공공기관이 자체 제작하기도
"가상 인플루언서가 한국인의 인스타그램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 인기가 높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로지'를 들었다. 로지는 로커스엑스가 2021년 만든 가상 인간이다. 22세인 그녀는 가수, 모델부터 브랜드 앰배서더(홍보대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엑스포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로지가 벌어들이는 연 수입이 25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로지가 출연한 2021년 신한라이프 유튜브 광고의 경우 1000만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로지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인간과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외모는 MZ 세대가 선호하는 얼굴을 모아 탄생했다. 동양적인 마스크에 키 171㎝, 서구적 체형을 갖고 있다. 로커스엑스는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약 800개가량의 표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로지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행위도 가능하다.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6만명이다.
로지 등장 이후 국내에서 150명 이상의 가상 인간이 탄생했다. 특히 K팝에서 돋보인다. 카카오엔터와 넷마블이 합작해서 만든 4인조 가상 아이돌 '메이브'의 경우 뮤직비디오 조회 수 2500만건, 스트리밍 41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다른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는 지난 8월 앨범 초동(일주일 판매량) 20만장을 넘겼다. SM엔터테인트도 조만간 가상 아이돌을 선보일 계획이다. 공공기관도 가상 인간을 적극 활용 중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자체 제작한 가상 인간인 '여리지'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손흥민, 엑소 등 유명 스타들이 그동안 맡았던 모델 자리를 가상 인간이 꿰찬 것이다.
글로벌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 자료를 보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0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 인간이 아닌 '진짜 사람'의 인플루언서 시장은 같은 기간 7조6000억원에서 13조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 규모가 역전되는 셈이다. 기업들이 가상 인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초기 투자 비용만 지출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김상균 강원대 교수는 "가상 인간은 회사에 불만을 얘기하지 않는다"며 "(사생활 문제 등으로 인해) 평판이 추락할 염려도 없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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