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서 “이스라엘 전쟁 범죄 규탄”… 바이든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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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동 사태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의 국제적 위상이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증가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벌어질 지상전의 끔찍한 참상을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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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가 난처해졌다. 민주당 내부에서 이스라엘 공격을 ‘전쟁 범죄’라고 규탄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상전 발생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피해자 증가가 미국의 외교력을 떨어뜨리고, 지정학적 경쟁자인 중국과 러시아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 코리 부시 하원의원은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집단적 처벌은 전쟁 범죄”라며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고,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의회 내 유일한 팔레스타인계 의원인 라시다 털리브 하원의원도 “이스라엘은 인구가 집중된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민간인 식량과 물을 빼앗는 등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보내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즉각적인 휴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발의했다.
의회전문 매체 더 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어떤 발언과 행동을 피하고 있다”며 이번 결의안이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공화당 맥스 밀러 의원은 “이스라엘이 공격을 시작하기도 전 휴전을 요구하는 게 역겹다”고 비판했다.
민간인 사상자 증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초청을 받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양날의 검이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초정은 가자지구가 절박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빠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딜레마를 안겨줬다”며 “초청 수락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미국의 연대를 보여줄 수 있지만,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을 가자지구의 유혈사태와 연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동 사태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서방의 국제적 위상이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증가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벌어질 지상전의 끔찍한 참상을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초청을 수락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매체는 18일 방문을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콜로라도 방문 계획을 갑자기 연기하며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참상도 점점 확산하고 있다. CNN은 이스라엘의 대피령에 따라 가자지구 남쪽으로 피난하던 중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가족들이 사망한 팔레스타인 주민 인터뷰를 보도하며 “인구 밀도가 높은 가자지구에는 이스라엘 폭탄을 피할 안전한 장소가 없고, 군의 대피 경고가 민간인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까지 가자지구 사망자는 2808명, 부상자는 1만850명으로 집계됐다.
사태 장기화는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 WSJ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의 민간인 학살을 비난하면서도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 행동에 가벼운 비판만 하는 서방 정부의 위선을 즐기고 있다”며 “러시아는 아마도 격변의 가장 큰 수혜자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의한 민간인 사상자 증가가 서방의 이중잣대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파리 전략연구재단의 중국 전문가 앙투안 본다즈는 “중국은 미국을 불안정 요인으로, 자신을 평화 요인으로 묘사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의 이미지를 약화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럽도 가자지구 민간인 사상자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WSJ는 “유럽 주요 수도의 거리에서 이미 대규모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열렸고, 일부 시위대는 하마스의 목표인 ‘이스라엘 제거’ 구호를 외쳤다”며 “2014~2017년 이슬람국가 소탕 작전 때처럼 중동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하면 유럽 내 이슬람 무장 단체의 폭력 사태가 재발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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