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MBA도 "연내 금리 인상 없을 것"...비둘기 전망 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에서도 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전망이 확인됐다. Fed 당국자들 역시 현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비둘기파 발언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MBA에 따르면 마이크 프라탄토니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수석 부회장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MBA 연례회의에서 "우리는 Fed가 5.25~5.5%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Fed가 11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12월에도 인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진단은 앞서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한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프라탄토니 수석 부회장은 "지난 2주간 Fed 당국자들의 연설을 들어보면 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이들조차도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우리의 일을 하고 있고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Fed는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물가안정목표 2%를 달성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11차례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프라탄토니 수석 부회장은 "누적된 긴축의 여파가 아직 완전히 느껴지지 않고 있다"면서 "여기에서 더 멀리 떨어지면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금리를 5%이상 끌어올린 상태에서 자칫 과도한 긴축으로 불필요한 경기침체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또한 프란탄토니 수석 부회장은 Fed가 내년 중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인하 사이클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급등했던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역시 연내 4%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벤치 마크인 10년물 금리는 앞서 4.8%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는 10년물 금리가 3.5% 범위에서 중립금리 수준에 진입하면서 주택대출금리(모기지 금리)에도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 투표권을 가진 Fed 당국자들로부터도 연일 비둘기파 발언이 확인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오전 MBA 연례회의 연설을 통해 "경제에 숨 돌릴 시간을 줘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디스인플레이션 추세,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를 언급하며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지점에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파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소비지출에 미칠 여파도 우려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이날 공개된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하락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기존 동결 지지 발언을 재확인했다. Fed 내 대표적 비둘기파로 꼽히는 그는 이전 공개발언에서도 미국 경제가 골디락스로 가는 경로에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었다.
마켓인사이더는 최근 Fed 당국자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Fed의 심리를 측정하는 JP모건 매-비둘기 지수에서도 상당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량이 Fed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오는 11월 추가 인상 후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응답은 23.4%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을 비롯한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돼있다.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을 앞두고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리사 쿡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등이 입을 연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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