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팔고 SK하이닉스 사는 외국인, 왜?

황윤주 2023. 10.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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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도체 종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팔고, SK하이닉스는 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3420억원)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주가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월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만 다시 우하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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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대비 HBM3·DDR5 경쟁력 앞서
3분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주가 더 오르려면 실적 더 나아져야

같은 반도체 종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팔고, SK하이닉스는 사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3) 사업이 경쟁사보다 우세하고, 실적 개선 흐름도 빠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전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SK하이닉스(3420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기아, 에코프로, 알테오젠, KT 순으로 집계됐다. 이와 달리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순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의 특징은 반도체와 배터리 업종에서 엇갈린 매매가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되고 있지만,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1조원(9130억원) 가깝게 팔아치웠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3분기 실적에도 HBM3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탓에 주가 재평가 속도는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올해 주가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1월 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만 다시 우하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월4일 장중 고점(7만3600원) 대비 8.5% 하락한 6만7300원(10월16일)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의 경우 7월28일 장중 고점(12만9000원) 대비 3.7% 내린 12만4100원(10월16일)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HBM 시장에서의 지위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4세대 HBM3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세대인 HBM3E와 관련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한 최종 퀄(qualification) 테스트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 테스트는 고객사에 납품하기 전 제품 성능을 시험하는 단계를 말한다. 보통 퀄 테스트를 거쳐 1~2개월 후 납품 계약을 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HBM 공급이 지연됐다.

이를 반영하듯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여전히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적자 규모가 빠르게 축소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 추정액은 1조6424억원이다. 증권사들은 3개월 전까지 영업손실 규모를 2조1879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 달 전 1조7116억원으로 수정했고, 최근 다시 바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SK 하이닉스의 D램 업종 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의 근간인 HBM3, DDR5 우세 포지션은 단기적으로 훼손되기 어렵다"며 "또 중화권 모바일 계절성에 따른 반등과 전방 업체들의 재고 확충 사이클에서 SK하이닉스의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가시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업종 내 가장 빠른 실적 개선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과 메모리 업계의 감산 지속에 따른 가격 반등 전망을 고려하면 주가의 하단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하이엔드 D램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 믹스와 평균 판매가격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현 수준 주가는 단기 모멘텀은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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