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서 “핵보유국 지위 포기하거나 바꾸지 않는다”
북한이 유엔에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16일(현지시간) 유엔 북한대표부 소속 김인철 서기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전 담당)에서 “제국주의자들의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현재 핵보유국의 지위를 포기하거나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서기관은 최근 북한이 핵무력 고도화 정책을 헌법에 명시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날 각국 외교관들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비핵화 가능성 자체를 부정한 셈이다.
김 서기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선언에 따른 핵협의그룹(NGC) 개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미국이 북한을 향해 핵전쟁을 도발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대표부의 김성훈 참사관은 “북한은 수십년간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집착하고 있고, 전례 없는 도발 행위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북한의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참사관은 “북한은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고, 대화 테이블에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김 참사관은 북한이 최근 자의적 판단에 따라 언제든 한국을 겨냥한 핵 선제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는 원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핵무기를 앞세워 다른 국가를 위협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대표부도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과 탄도미사일 도발은 무척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북한 핵무기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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