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재방문' 블링컨, 네타냐후와 회동 중 공습경보

조유진 2023. 10. 17. 0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중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공습경보에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하는 한편, 하마스에 구금된 200명의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 중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공습경보에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이들은 공습 사이렌이 울리자 5분간 벙커에 대피했으며, 이어 이스라엘 국방부 지휘본부에서 대화를 속개했다고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하고,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조하는 한편, 하마스에 구금된 200명의 인질을 조속히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닷새째를 맞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에 급파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 이집트 등을 순회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재방문했다. 그는 미국이 '확전'을 고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측은 '장기전 불사' 의지를 밝히면서 양국 간에 미묘한 온도 차도 감지됐다. 블링컨 장관은 텔아비브에서 나흘 만에 다시 만난 네타냐후 총리에게 지난주 중동 국가 순방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이스라엘 현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요르단 방문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하고 있다. 지난 1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추가 협의를 위해 이스라엘에 재방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군사적 지원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이란, 헤즈볼라(레바논 내 무장단체) 등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경계하는 한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부쩍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저녁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자지구는 (초토화돼) 천막만 남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천명한 이스라엘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만을 할 수 없는 미국의 미묘한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 같은 신중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이스라엘 언론에서 보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이스라엘 방문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 군인들이 15일(현지시간) 장갑차를 타고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6일 레바논 국경 인근 28개 마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대피령을 발동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아이작 헤르조그 대통령,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과도 각각 만났다. 갈란트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 만난 뒤 공동 회견에서 "이번 전쟁은 매우 긴 전쟁이 될 것이고 대가도 클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늘 미국이 위대한 동맹임을 알긴 했지만, 오늘 이스라엘 국민과 세계인은 당신(블링컨)이 한 주 사이에 두 번째 찾아온 것과, 미국 고위 당국자들이 매일 여기에 있고, 성조기가 걸린 배들(미국 군함)이 지중해를 항해하는 것을 봤다"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사람들은 안다"고 말했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나라와 국민을 지키려는 이스라엘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우리의 깊은 지지 약속을 당신은 안다"며 "당신은 언제까지고 미국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