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섬진강 보며 걸어가는 '송정-오미'

금보령 2023. 10.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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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지리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해발 1915m의 산입니다.

21개 구간·20개 읍면·100여개의 마을이 지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 자연과 사람, 영호남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송정-오미' 구간은 전남 구례 토지면 전경과 섬진강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문수골은 1948년 10월 여순항쟁의 14연대 반란군들이 섬진강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와 주둔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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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안에 농로, 임도, 숲길 등 이어져
예상 소요 시간은 약 5시간30분

편집자주 - 지리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해발 1915m의 산입니다. 산맥이 전남·전북·경남에 걸쳐있는 민족의 영산(靈山)입니다. 21개 구간·20개 읍면·100여개의 마을이 지나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면 자연과 사람, 영호남의 역사와 마주할 수 있습니다. 총 길이 300㎞로 아버지 품처럼 넉넉한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합니다.

지리산 둘레길 ‘송정-오미’ 구간은 전남 구례 토지면 전경과 섬진강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10.4㎞의 둘레길 안에 농로, 임도, 숲길 등 다채로운 길들이 이어진다. 약 5시간30분 동안 길을 걷다 보면 다채로운 숲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난이도는 ‘상’으로 분류된다.

송정마을에서 숲길을 걸어 험한 비탈을 올라서면 의승재를 만나게 된다. 의승재에서 석주곡수까지는 아름드리 편백숲이 펼쳐져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석주곡수는 정유재란 때 구례 의병들과 화엄사의 승병들이 왜군에 맞서 싸운 곳이다.

원송마을과 숲길을 지나면 토지면 파도리에 다다른다. 노인요양원을 돌아 가파른 임도에 올라서면 왕시루봉 끝자락에 있는 파고라 쉼터가 나온다. 오봉과 섬진강을 바라보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다.

솔까끔마을을 지나면서, 노고단에서 흘러 내려온 문수골 맑은 물이 호수를 이룬 문수제를 볼 수 있다. 문수골의 이름은 문수암 또는 문수보살과 연관돼 있다. 문수보살은 불교에서 복덕과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문수골은 1948년 10월 여순항쟁의 14연대 반란군들이 섬진강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와 주둔한 곳이기도 하다.

문수제를 지나면 내죽·하죽마을을 마주하게 되는데 문수제가 만들어지기 전에 이 일대는 대나무가 울창하여 다들 대밭골이라고 불렀다. 마을의 유래와 관련해서는 전설이 내려져 오는데, 옛날 문수골의 물을 대기 위하여 보를 만들고자 했으나 보의 입구가 암석으로 이뤄져 보구를 뚫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룻밤 사이 죽순이 바위틈을 비집고 올라와 보구를 뚫게 되어 ‘대내’라 부르게 됐다고 알려졌다.

오미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땅이다. 마을 뒤로는 노고단 형제봉능선(월령봉능선)이 뻗어 내려오고, 마을 앞으로는 섬진강이 흐른다. 오미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조선시대 양반가를 엿볼 수 있는 ‘운조루’다. 남한의 3대 길지로 분류되는 운조루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라는 글이 새겨진 쌀독이 존재한다. 다른 사람 누구든 쌀독을 열 수 있다는 의미다. 흉년이 들었을 때 쌀독을 열어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줬다는 얘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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