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8월부터 러에 탄약 대규모 공급 정황"…美백악관 밝힌 시점보다 앞서
북한이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 8월 중순부터 이미 러시아와 탄약 등을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백악관이 예측한 시기보다 한 달가량 앞선다.
WP는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과 이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국적 선박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지난 8월 중순부터 두 달간 최소 5차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두나이를 오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컨테이너 수백 개가 북한에서 러시아로 옮겨졌으며 내용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쓸 탄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WP는 수송이 시작될 무렵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90㎞ 떨어진 러시아 티호레츠크 탄약 창고의 저장용 구덩이가 빠르게 늘어났고, 북한에서 이송된 컨테이너에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탄약 상자로 채워진 사실이 그 근거라고 전했다. 탄약 저장 구덩이 옆에 있는 컨테이너들의 색깔과 크기는 북한 나진에서 러시아 두나이로 옮겨진 컨테이너들과 일치했다는 것이다.
이날 북러 무기 거래 정황에 대한 WP의 보도는 지난 13일 백악관이 발표한 거래 정황 시기보다 약 한 달 앞선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9월 7일 나진항 부두에 있던 1000개의 컨테이너가 5일 뒤 러시아 두나이에 정박했고 지난 1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 티호레츠크 탄약고로 들어갔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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