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붕괴-스카우트·육성 실패, 삼성은 '엡스타인 스타일' 이종열을 원했다
윤승재 2023. 10. 17. 05:44
“푸른 왕조를 다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삼성은 지난 16일 야구단 역사상 첫 외부인 단장으로 이종열 단장을 선임해 새 시즌에 나선다. 이종열 신임 단장은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삼성을 지속 가능한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종열 단장의 비전은 삼성의 현실과 밀접하게 맞닿아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암흑기를 겪었다. 8년 중 7년 동안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성적도 성적이지만, 선수 발굴과 육성 면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컸다. 그나마 야수진은 뒤늦게 세대교체에 돌입했지만, 마운드에선 새 얼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불펜진 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마흔살의 오승환과 우규민을 향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좌완 이승현이나 김윤수(상무)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지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긴 암흑기를 보내면서도 여전히 ‘포스트 오승환’을 찾고 있다는 건 그동안 스카우트 및 유망주 육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프런트 책임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테오 엡스타인 스타일로 팀을 운영하고 싶다”라고 말한 이종열 단장의 비전은 현재 삼성에 가장 필요한 이슈이기도 하다. 테오 엡스타인은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과 시카고 컵스 사장을 역임하며 데이터를 활용한 효율적인 구단 운영,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통해 팀의 전력 강화를 이끈 단장이다. 과감한 트레이드와 중소 영입, 내부 육성으로 팀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얇은 선수층과 내부 육성에 실패한 삼성에 필요한 비전이다.
다가오는 겨울, 삼성은 이종열 단장의 주도 아래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스카우트 및 육성 시스템 개선은 물론,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두겠다”고 선언한 만큼 선수단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전력 강화를 위한 자유계약선수(FA) 및 트레이드 시장에서 행보도 주목된다.
테오 엡스타인은 2004년 보스턴에서 86년 만에 ‘밤비노의 저주’를 깼고, 2016년엔 컵스에서 108년 된 ‘염소의 저주’를 깨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테오 엡스타인을 롤모델로 삼은 이종열 단장 역시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에서 ‘우승 청부사’ 역할을 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단독] 백종원, 심정지 의식 잃은 사람 구했다..“누구나 할 수 있는 일” - 일간스포츠
- [단독] “멋진 형 노릇 기회 주길” 박수홍 눈물...손헌수 결혼 더 빛난 이유 - 일간스포츠
- 이혜원♥안정환, 자식 농사 성공…子 리환 트럼펫 공연 참석 ‘훈훈 비주얼’ - 일간스포츠
- ‘나는 솔로’ 4기 영수, 16기 영숙 발언에 사과 요구 “선 넘었다” - 일간스포츠
- 촬영팀 민폐 논란 또…‘Mr.플랑크톤’ 측 “쓰레기 무단 투기? 오늘 청소 마무리” [공식] - 일간
- 응급차 타고 행사장行…김태우, 5년 만에 사과 “변명의 여지 없다” [종합] - 일간스포츠
- 차서원♥엄현경 부모 됐다 “최근 득남, 남편도 자리 지켜” [공식] - 일간스포츠
- 신혜선, 주량이 소주 20병?…목격담에 “별명이 신 부장이다” - 일간스포츠
- [TVis] 이상민 “6년 투병 중인 母, 날 못 알아봐…병원에서 사라지기도” (미우새) - 일간스포츠
- 이정후, 여성 감독과 호흡? 알리사 나켄 SF와 감독 면접…'선구적인 업적'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