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산 넘어 산'…美 핵항모 떠나니 전략폭격기 온다

강현태 2023. 10.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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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중으로 군사정찰위성 3호기 발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전략자산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억지력을 과시하고 나선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포함한 미 제5항모강습단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미 전략폭격기 B-52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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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함 부산서 출항하자
핵무장 가능한 B-52 전략폭격기
이번 주 韓 공군기지 착륙 예정
지난해 12월 한미 연합공군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에 전개된 미국 전략폭격기 B-52를 비롯해 F-22, C-17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자료사진). ⓒ국방부/뉴시스

북한이 이달 중으로 군사정찰위성 3호기 발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국 전략자산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억지력을 과시하고 나선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을 포함한 미 제5항모강습단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미 전략폭격기 B-52가 한국 공군 기지에 착륙할 예정이다.

16일 정부에 따르면, 미 공군이 운용하는 B-52는 금주 중 국내 한 공군기지에 사상 처음으로 착륙한다.

B-52를 포함한 미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인 사례는 많지만, 국내 기지에 착륙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꼽히는 △B-52 △B-1B △B-2 가운데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만 지난 2016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한 바 있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지만, 최대 57t을 무장할 수 있어 여타 전략폭격기보다 무장량이 월등히 높다.

B-52와 B-2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로 동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상 한반도 일대에서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벌이더라도 훈련 종료 후엔 괌 기지로 돌아갔던 만큼, 이번 착륙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B-52는 오늘(17일) 오전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3) 행사장인 서울 상공을 비행할 예정이기도 하다.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16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미 전략자산의 연이은 한반도 전개는 북한 도발 억제와 중국·러시아를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우선 북한이 오늘(17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전후로 위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한미동맹이 압도적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과시하는 모양새다.

미국으로선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계기로 개최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도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주도 국제질서를 거부해 온 중·러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은 물론,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등 혼란한 국제 정세 관련 논의를 심도 있게 진행한 뒤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국이 확전 방지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중·러를 향해 압박 메시지를 다각도로 발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대일로 정상포럼이 마무리되는 18일부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이 북한을 방문키로 했다는 점에서 북·러 차원의 반미 전선 공고화 및 군사 협력 가속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된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통해 "러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엄격히 금지된 일체의 군사협력을 진행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자료사진) ⓒ신화/뉴시스

한편 북한은 미국 전략자산의 연이은 한반도 등장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월 말 미 전략폭격기 B-1B가 우리 공군과 함께 한반도 일대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하자 전술핵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로 맞불을 놓은 바 있다.

당시 북한은 핵무장이 불가능한 B-1B를 '핵전략폭격기'로 지칭하며 공포심을 고스란히 노출하기도 했다.

북한 총참모부(우리의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도발과 관련해 남측 군부의 "중요 지휘거점과 작전 비행장들을 초토화해 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 타격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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