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땅굴 500㎞… 지상전 땐 이軍도 막대한 피해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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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을 개시하면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마스는 IDF의 월등한 군사력에 맞서 방대한 땅굴을 이용한 게릴라전과 곳곳에 설치된 지뢰로 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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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40m… ‘가자 지하철’로 불려
수많은 물자 반입 통해 충분한 대비
게릴라전 변수… 네타냐후도 갈등 분석
이스라엘군(IDF)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을 개시하면 막대한 피해를 각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마스는 IDF의 월등한 군사력에 맞서 방대한 땅굴을 이용한 게릴라전과 곳곳에 설치된 지뢰로 항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IDF는 민간인 사이에 섞인 하마스 무장 세력을 상대하면서 빽빽하게 들어선 건물, 지뢰, 터널로 이루어진 ‘지옥 같은 덤불’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IDF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가자지구 진입 작전에서 가장 큰 변수는 하마스가 파놓은 최대 500㎞ 규모로 추정되는 땅굴이다. ‘가자 지하철’로 불리는 이 땅굴은 깊이가 40m에 달하며 곳곳에 지뢰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하마스는 지하터널 네트워크를 통해 수년 동안 총기부터 전자 장비 등을 밀수해 왔다”며 “땅굴을 통해 반입된 물자를 이용해 수천개의 로켓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자지구에서 주요 격전지는 넓은 평야가 아니라 숨을 곳이 많은 빽빽한 도심 지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믹 멀로이 전 미국 국방부 중동담당 부차관보는 “IDF는 건물이 밀집된 지역에서 하마스와 병사 대 병사로 싸워야 한다”며 “하마스는 매우 효율적으로 시가전을 펼칠 것이며 이미 지상 침공에 충분히 대비했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전투 헬기의 공중 엄호를 받고 장갑차와 자주포를 앞세운 IDF의 막강한 화력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다프네 리치몬드 바라크 이스라엘 라이히만대 교수는 “땅굴에선 아이언돔이 작동하지 않는다”며 “IDF의 첨단 군 기술은 땅굴을 꿰고 있는 하마스와의 정보 비대칭 앞에서 단번에 무력화될 수 있다”고 CNN에 경고했다. 케네스 프랭크 매켄지 전 미 중부사령관은 “이스라엘은 지저분한 시가전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이런 게릴라전 변수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작전 개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목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군사 작전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당장은 책임론이 정면에서 거론되진 않지만 사태가 진정되면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침공 과정에서 대규모 전사자가 발생하면 유가족의 비판이 커질 수 있어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IDF는 현재까지 246명이 작전 수행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16일 레바논 국경 2㎞ 이내 28개 마을에 대피령을 발동했다. 가자지구 침공을 앞두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도발 수위가 격화하자 본격적인 참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레바논에 주둔한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성명에서 전날 레바논 남부 국경도시 나쿠라의 유엔군 본부가 로켓 한 발을 맞았다고 발표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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