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18) 다양한 단계식 제자훈련으로 성도들의 영적 요구 충족

김아영 2023. 10. 17.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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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4월 지구촌교회의 '수지 신봉동' 시대가 열렸다.

미국 이민목회에서부터 시도한 남침례교회의 장년 주일학교 훈련에 적합했다.

옥한흠 목사님이 '동굴 파기' 제자훈련을 하셨다면 하용조 목사님은 다양한 영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백화점식 프로그램 훈련을 하셨다.

2000년을 맞이한 지구촌교회는 또다시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기도를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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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설교에만 의존하는 교회가 아닌 평신도 선교사를 세우는 목표로 훈련
기본 필수 과정부터 총 3단계 과정으로 다 마치려면 최소 3년 이상 시간 걸려
2000년대 초반 당시 경기도 용인시 지구촌교회 수지채플 전경.


1998년 4월 지구촌교회의 ‘수지 신봉동’ 시대가 열렸다. 당시 수지 캠퍼스는 한 독립신학교 건물이 신축하다 재정난으로 공사가 중단된 건물이었다. 교실이 많아 학교 스타일의 제자훈련을 하기 적합해 보였다. 미국 이민목회에서부터 시도한 남침례교회의 장년 주일학교 훈련에 적합했다.

옥한흠 목사님이 ‘동굴 파기’ 제자훈련을 하셨다면 하용조 목사님은 다양한 영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백화점식 프로그램 훈련을 하셨다. 나는 두 가지 유형의 중간 스타일을 추구했다. 제자훈련 전체가 통일성을 갖고 평신도 선교사를 세우는 궁극적 목표 속에서, 성도들의 여러 영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단계식 제자훈련을 디자인했다.

지구촌교회가 결코 이동원 목사의 설교에만 의존하는 목회 사역을 하지 않길 소원했다. 그런 목회 철학으로 사역하니 교육 훈련이 좋아 교회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기본 필수과정이 1단계, 양육훈련 과정이 2단계였으며 마지막 3단계는 평신도 선교사로 살게 하는 훈련 과정이었다. 모두 마치려면 최소 3년여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3년간 훈련한 성경 사례를 보며 그 모범을 따르고자 했다.

당시 수지 교회당 주변은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진흙탕 수렁이 많았다. 주차 시설도 미비했다. 제대로 된 아스팔트 길이 없어 질척한 길로 수많은 차량이 오가며 주일마다 광야의 길을 만드는 장관을 이뤘다. 수지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고 주일예배 횟수를 5회까지 늘렸지만 교인들을 수용할 공간의 부족을 느끼고 있었다.

수지 예배당 주변은 초기의 황량한 광야 대신 대도시 아파트단지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때 출석 성도가 1만명에 접근하고 있었다. 그때 자주 묵상한 말씀은 다음과 같다.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사 54:2~3)

1999년의 막이 오르면서 교회는 여러 계층을 대표하는 전문가들로 ‘비전연구위원회’를 구성했다. 나는 평신도 대표들과 한 달에 한 번씩 만났다. 교회 리더로서 그들이 가진 꿈과 한계, 비전을 나누며 공동체의 비전을 가다듬었다. 교회 창립 주일에 21세기 교회 비전과 사명을 나눴다. 그때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는 두 단어를 ‘치유와 변화’로 정했다.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사명을 여러 영역에서 점검하고 보완했다.

교회는 전도 사명과 이웃 사랑의 명령에 순종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다시 확인했다. 2000년을 맞이한 지구촌교회는 또다시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기도를 시작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 안에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일으키시는 마음의 소원에 다시 주목해야 했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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