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에 ‘증오범죄’ 잇따라…美 70대, 6세 소년 살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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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무슬림)를 겨냥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전쟁이 촉발한 분열이 특정 인종·종교를 표적으로 삼는 증오범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윌카운티 경찰은 이날 1급살인 및 살인미수, 증오범죄 혐의를 받는 조셉 추바(71)를 체포했다.
추바에게 살해당한 소년 와데아 알 파유메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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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교사는 이슬람 20대에 살해돼
FBI “미국 내 양측 테러 위협 증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계속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유대인과 이슬람교도(무슬림)를 겨냥한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 전쟁이 촉발한 분열이 특정 인종·종교를 표적으로 삼는 증오범죄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 윌카운티 경찰은 이날 1급살인 및 살인미수, 증오범죄 혐의를 받는 조셉 추바(71)를 체포했다. 그는 이틀 전 시카고 남서부 근교의 플레인필드 타운십 주택에서 6세 소년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소년의 어머니(32)를 다치게 한 혐의도 있다.
추바에게 살해당한 소년 와데아 알 파유메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이다. 와데아의 가족은 추바의 주택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당시 집에서 뉴스를 보고 있던 추바는 하마스와 관련한 중동 소식을 접한 뒤 격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와데아의 아버지는 현지 경찰과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에 “추바가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아내의 목을 조르고 흉기를 휘둘렀다”고 증언했다. 중상을 입은 와데아의 어머니는 화장실로 도망쳐 간신히 목숨을 건졌으나 어린 아들은 26차례나 찔려 잔혹하게 살해됐다.
와데아의 어머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분쟁을 피해 12년 전 미국에 이주해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데아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증오범죄로 판단한 현지 경찰은 “용의자는 두 피해자가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틀 전인 지난 13일에는 프랑스 동북부 아라스 지역에서 교사 한 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20세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으로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이다. 그는 범행 당시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치며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다른 교사와 보안요원, 환경미화원 3명도 다쳤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장을 찾아 살해당한 교사를 애도하고 “야만적 테러리즘”이라고 규탄했다. 프랑스 정부는 마크롱 대통령 주재로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안전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내 테러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대인과 무슬림 양측에 대한 공격 위협이 모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전화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공격 이후) 위협은 상당히 진행 중이며 실제 위협 상황도 진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NYT는 “가장 큰 잠재적 폭력의 위협은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외톨이 범죄자에게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CBS방송 인터뷰에서 “국토안보부, FBI와 함께 외로운 늑대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회의를 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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