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박항서 온다는 이야기에…베트남 DF "사기 올라가는 반가운 소식" [현장인터뷰]

권동환 기자 2023. 10.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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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 수비수 도 두이 만(하노이FC)이 박항서 전 감독과의 재회를 앞둔 소감을 드러냈다.

도 두이 만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 필립 트루시에 감독과 함께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원정인데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커서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 두이 만은 "한국은 지금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는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기에, 당연히 내일 있을 경기는 엄청 어려울 거라고 예상된다"라면서 "내일 경기를 위해서 다양한 전략을 준비했고,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아시아 축구 강호 한국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그는 "당연히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이 기회를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건 베트남 선수들이 자신의 유니폼에 베트남 국기를 달고 뛸 수 있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한국엔 워낙 훌륭한 선수들과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데, 이보다 더 중요한 건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아시아를 대표한다는 것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한국과 일본 같은 경우엔 베트남 선수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게 하는 선두 주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도 최선을 다해 더 나아지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한국 축구에 대한 동경심도 전했다.

그는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박 감독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 행사에서 직전에 지도했던 지도자가 외국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건 박 감독이 처음이다.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지도자이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고, 베트남 대표팀은 박 감독 밑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FIFA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고, 약속을 지키면서 베트남을 놀라게 했다. 박 감독 부임 전까지 랭킹 130위였던 베트남은 5년이 지난 지금 95위까지 올랐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또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 19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아시안컵 8강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지난 1월 박 감독 밑에서 치른 마지막 대회인 2022 AFF 미쓰비시전기컵 결승전에서 베트남은 태국한테 패해 아쉬운 준우승을 거뒀다.

박 감독이 계약 만료로 대표팀을 떠난 후 베트남은 프랑스 출신 트루시에 감독에게 대표팀과 23세 이하 팀(U-23) 지휘봉을 맡겼다.  트루시에 감독은 과거 일본 축구대표팀(1998~2002)과 카타르 축구대표팀(2003~2004)을 맡은 적이 있기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경험이 있다.


박 감독과 수원에서 재회하게 된 도 두이 만은 "당연히 박항서 감독님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고, 충분히 사기를 끌어올리는 요소인 거 같다"라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것과 별개로 내일 경기를 위해 다양한 전술과 전략을 준비했기에, 이 점에 집중해서 가장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경기를 위해 재회의 기쁨을 뒤로하겠다고 전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베트남이 한국 상대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지, 아니면 클린스만호가 튀니지전 기세를 이어 베트남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하고 A매치 3연승 달성에 성공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엑스포츠뉴스DB,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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