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사우나서 빈대 기어나왔다…"한 달 전 출몰, 박멸 어려워"
인천의 한 사우나에서 빈대가 발견돼 행정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인천 서구는 지난 13일 모 사우나 업체를 점검했다. 그 결과 찜질방 매트 아래쪽에서 살아있는 빈대 성충과 유충을 1마리씩 발견해 이 업체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추후 점검에서도 청결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 정지 등으로 처분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서구는 이 사우나가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목욕시설 소독과 부대시설 청소 주기는 준수했다고 설명했다.
업주는 한 달 전부터 빈대가 출몰해 조치 중이나 박멸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나 측은 당분간 찜질방 운영을 중단하고, 서구 보건소와 함께 소독 작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업체 관계자는 "벌레가 안 나올 때까지 찜질방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며 "빈대 유입 경로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관내 공중위생업소에서 빈대가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다른 업체들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최근 이곳 사우나에서 빈대가 나왔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진행됐다.
앞서 유튜버 '다흑'은 사우나 매트 아래와 바닥 틈 사이를 살피면서 빈대 성충과 유충 등 8마리가량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세계 공통종인 빈대는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며 피를 빨아먹는다. 전염병을 옮기지는 않지만, 물릴 경우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영화관, 기차, 지하철 등지에서 잇따라 빈대가 발견돼 프랑스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 여러 곳이 방역을 위해 줄줄이 문을 닫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대희·김용준 다 날아갔다…"가슴 아팠다" 총리 잔혹사 [박근혜 회고록] | 중앙일보
- 젊은 여성 수억 명 극장 몰려갔다…中 불황 속 난리난 이 영화 | 중앙일보
- '갓생' 사는 MZ 암 발병률 사상 최고…충격의 건강검진 결과 [MZ 가속 노화] | 중앙일보
- 99세까지 팔팔, 이틀 아프고 죽는게 최고?…정말 최선일까요 [김범석의 살아내다] | 중앙일보
- 7년째 별거에도 이혼 NO…윌 스미스 오스카 따귀 사건 진상은 | 중앙일보
- 구찌도 BTS도 홀렸다, 경복궁의 밤…원조는 고종의 '건달불' | 중앙일보
- "이스라엘 도 넘었다"…중립 섰던 중국, 돌연 '팔' 편 든 속내 | 중앙일보
- 'K-보세'의 재발견, 백화점이 모셔간다…1000억 매출도 눈앞 [비크닉] | 중앙일보
- 모텔서 감금후 '성폭행 라이브'한 10대들…입엔 양말 넣고 팼다 | 중앙일보
- '국내 1호'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 피트니스 대회서 2번째 입상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