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이태원참사 책임 사퇴? "수사 결과 따라 처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처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청장은 16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인데 윤석열 정부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할 생각이 없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의원이 "어떤 책임도 질 생각이 없자"고 재차 묻자 김 청장은 "국정조사를 비롯해 여러 차례 걸쳐서 말씀드렸고, 그때도 수사 기관의 수사가 되는 대로 그에 따라서 처신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지금도 그때와 같은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저와 서울경찰청 모두 온 힘을 다해서 제도 개선에 힘썼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도 (이태원 참사)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서울경찰청장은 책임이 있냐"고 묻자 김 청장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김 청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지) 9개월이 지났는데 기소 여부도 결정이 안 됐다"며 이와 관련한 생각을 물었고, 김 청장은 "저는 수사 대상자,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올해 다가오는 핼러윈 대책 관련한 문 의원의 질문에 김 청장은 "용산경찰서장을 주축으로 이태원 음식문화길 등 구체적인 조치를 하고 있다"며 "용산구청과 협의해 폐쇄회로(CC)TV 설치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청장은 핼러윈과 관련한 치안·경비 책임자로, 이태원 참사 전후 조치를 소홀히 했다는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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