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힘으로 만든 평화는 불안정, 평화 통한 안보 필요”

양민경 2023. 10. 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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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면 심판보다 구원에 방점을 둔 통일관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16일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에서 "기독교인이라면 원수가 망해야 한다는 선지자 요나의 태도보다 악이 만연한 소돔과 고모라를 구원하려는 아브라함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정치학자인 김 전 원장은 이날 숭목회와 숭실대 총동문회,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가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개최한 행사의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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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16일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 강연
문승현 통일부 차관, 기독교계에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협력 당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이 16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교인이라면 심판보다 구원에 방점을 둔 통일관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16일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에서 “기독교인이라면 원수가 망해야 한다는 선지자 요나의 태도보다 악이 만연한 소돔과 고모라를 구원하려는 아브라함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와 북한 간 국력 차이가 40배 난다. 평화는 양보에서 오는 만큼 이번 정부가 평화를 위해 북한에 담대한 제안을 제시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국제정치학자인 김 전 원장은 이날 숭목회와 숭실대 총동문회,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가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개최한 행사의 기조 강연자로 나섰다. ‘동북아 국제정서와 통일’을 주제로 강연한 그는 ‘평화를 통한 안보’를 강조했다. 김 전 원장은 “힘에 의한 억제력은 안보의 기본이지만 이를 통한 평화는 한계가 있다”며 “군비를 증강하더라도 대화에 나서며 상대를 관리해야 안정적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이 16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서 강연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또 다른 기조 강연자인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북한이탈주민의 국내 정착과 자립을 위해 한국교회가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차관은 “탈북민을 ‘먼저 온 통일’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아직 선입관이 남은 게 현실”이라며 “이들을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세우는 데 기독교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명학교 등 여러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를 한국교회가 세운 것으로 안다. 앞으로도 교계가 탈북민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석열정부의 통일 정책’을 발표한 그는 “기독교계뿐 아니라 기독사학인 숭실대도 탈북민 정착과 남북 간 화해 통일, 한반도 내 자유 가치 전파에 앞장서 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이산가족과 납북·억류자, 국군포로 문제에 대한 통일부 입장도 밝혔다. 문 차관은 “이들 문제는 그간 간과된 이슈다. 통일부는 우리 국민이 북한에서 당하는 인권 침해 문제도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통일부 장관 직속으로 ‘납북자 대책팀’이 만들어질 만큼 이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숭목회 대표회장인 주승중 주안장로교회 목사가 16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숭실대 개교 126주년 기념 통일 심포지엄’서 설교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이후 주제강연에선 한국교회 통일운동과 통일신학, 숭실대의 통일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정성진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대표는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회고와 전망’을, 임성빈 장로회신학대 전 총장은 ‘왜 아직도 통일인가? 민족구원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를 주제로 강연했다.

숭실대에 신설 예정인 ‘한반도평화화해학과’도 소개됐다. 김의혁 숭실대 교수는 “북한 선교에 관심 있는 해외 그리스도인을 대상으로 100%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한반도평화화해학과를 준비 중”이라며 “해당 학과로 한반도 분단 극복과 갈등 전환을 위한 지식과 리더십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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