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9년 만에 올림픽 복귀…2028년 LA 대회 정식종목 채택

배영은 2023. 10. 16.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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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141차 총회에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제안하고 IOC 집행위원회가 승인한 신규 5개 종목 추가를 가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 금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해당 종목은 야구·소프트볼, 스쿼시,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 등이다. 이 종목들을 2028 LA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데 반대한 IOC 위원은 투표 참가자 90명 중 2명에 불과했다. 이로써 야구는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오게 됐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회 연속 정식 종목이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에서 동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야구는 종주국 미국과 한국·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가 높고, 유럽은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야구는 2021년 도쿄 대회를 통해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재진입했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선 다시 제외됐다. 파리 대회 조직위는 야구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브레이크 댄스를 추가 종목으로 채택했다.

2028 LA 올림픽을 개최하는 미국은 명실상부한 야구 종주국이다. 다만 그동안 올림픽에는 마이너리거들이 주축을 이룬 대표팀을 파견하곤 했다. 올림픽 개최 시기가 늘 MLB 정규시즌과 맞물린 탓에 MLB 사무국이 빅리거들의 출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MLB 선수들의 불참은 야구가 올림픽에서 퇴출됐던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야구대표팀.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러나 야구가 다시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면서 2028년 LA 대회엔 MLB 간판 스타들이 대표로 참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IOC는 "올림픽은 각 종목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대회다. 야구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출전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주장해왔다.

이 외에도 크리켓은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128년 만의 올림픽 복귀에 성공했고, 라크로스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와 1908년 런던 대회 이후 역대 세 번째로 열리게 됐다.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에 첫선을 보인다.

이중 크리켓은 전 세계에 25억 명 이상의 팬을 확보한 인기 스포츠다. 인구 세계 1위 국가인 인도 국민들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IOC의 중계권 수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인도 방송사의 올림픽 중계권료만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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