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무단 개설’ 대구은행…시중은행 전환 차질 생기나 [재계 TALK TALK]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0. 16. 21:03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을 노리는 DGB대구은행에 변수가 생겼다.
10월 12일 금융감독원은 대구은행 금융사고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은행 직원들이 2021년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고객 신청서 사본을 이용해 증권계좌 1662개를 부당 개설했다는 내용이다. 대구은행 영업점 56곳의 직원 총 114명이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구은행 직원들은 고객이 직접 전자 서명한 A증권사 증권계좌 개설 신청서를 최종 처리하기 전 출력해 사본을 추가로 만들었다. 이를 활용해 B증권사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부당 행위를 이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출력본에 기재된 증권사 이름이나 증권계좌 종류 등을 수정테이프로 고쳐 다른 계좌 신청서로 재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사고 관련 내부 통제 소홀에 책임이 있는 임직원에 대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또, 대구은행이 지난해 4월 이런 혐의를 발견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인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0월 11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사업 계획 타당성이나 건전성, 대주주의 적격성을 봐야 하는데, 심사 과정에서 조금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30호 (2023.10.18~2023.10.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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