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최고 152㎞' 구위, 공격적 투구…엘리아스, '7이닝 1실점' 8승 요건

차승윤 2023. 10. 1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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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341="">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말 2사 두산 강승호 타석 때 삼진을 잡아낸 SSG 선발 엘리아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1승이 필요했던 SSG 랜더스에 로에니스 엘리아스(35)가 귀중한 호투를 선물했다.

엘리아스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8승(6패)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4에서 3.70까지 낮췄다.

이날 경기는 SSG와 두산 양 팀의 희비가 갈리는 빅 매치였다. 경기 전 SSG가 4위, 두산이 5위인 상황에서 두 팀의 잔여 경기는 맞대결 두 경기가 전부였다. SSG가 1승이라도 하면 4위 이상을 확정하고, 두산이 전승을 할 경우 두 팀의 위아래가 바뀌게 된다.

1승이 필요할 때 엘리아스가 제 몫을 했다. 이날 경기 내내 두산 타선을 최고 152㎞/h 강속구의 힘으로 압도했다. 힘에 공격적인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최소 실점으로 팀 리드를 지켜냈다.

위기가 시작되려 할 때마다 엘리아스 본인과 야수진의 수비가 빛났다. 엘리아스는 1회 말 1사 상황에서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호세 로하스의 타구를 직접 글러브로 담아냈다. 직선타로 아웃 카운트 1개를 얻었고, 곧바로 1루로 송구해 돌아오지 못하는 주자 정수빈도 잡고 1회를 닫았다.

<yonhap photo-4264="">1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SSG 선발 엘리아스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yonhap>

2회는 구위로 압도했다. 선두 타자 양의지와 8구 승부 끝에 비거리가 짧은 1루수 뜬공을 유도했고, 두산의 9월 이후 진격을 이끌었던 양석환과 강승호를 각각 4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양석환에게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중심 승부가 통했고, 강승호에게는 체인지업으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149㎞/h 빠른 공 2개로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3회 직선타와 뜬공 2개로 역시 삼자 범퇴를 이끈 엘리아스는 4회에도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에야 무실점이 끝났다. 엘리아스는 2사를 먼저 빠르게 잡았으나 잠시 흐트러진 영점이 빌미가 됐다. 박준영에게 4구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그는 후속 타자 허경민에게도 3구 연속 볼로 위기에 몰렸다. 강속구 2개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갔지만, 5구째 직구를 통타당했다. 허경민의 타구가 가장 먼 잠실구장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지 못해 2루타에 그쳤지만, 주자 박준영을 불러들이기엔 충분했다.

실점은 그뿐이었다. 엘리아스의 호투는 6회 이후에도 계속 됐다. 6회 말 선두 타자 조수행의 기습 번트를 기민한 수비로 처리한 그는 다시 강속구의 힘으로 김태근을 헛스윙 삼진 잡았다. 2사 후 정수빈에게 안타는 맞았지만, 후속 타자 로하스에게 149㎞/h 직구로 파울 플라이를 끌어냈다.

투구 수를 아낀 그는 7회 역시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양석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강승호를 가볍게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보내 7이닝까지 홀로 책임지는 데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SSG는 8회에야 마운드를 엘리아스에서 필승조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8회 말 노경은이 막 등판한 가운데 경기는 3-1 SSG의 리드로 진행 중이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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