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불안이 흡연·비만보다 사람을 더 빨리 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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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불안이 흡연, 비만, 실업보다 노화를 더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B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에식스 대와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최근 주거 환경이 비만이나 흡연, 실업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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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年17일 더 빨리 노화
주거 불안이 흡연, 비만, 실업보다 노화를 더 앞당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각) BBC,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주 에식스 대와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최근 주거 환경이 비만이나 흡연, 실업보다 생물학적 노화를 더 빨리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학술지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가구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을 대상으로 세부 거주환경과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혈액샘플 DNA를 분석해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민간주택을 임차해 거주하는 세입자는 연간 약 17일가량 더 빨리 생물학적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업(9.9일), 비만(8.4일), 흡연(7.7일)보다 더 빠른 속도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조직과 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된다. 연구팀은 불안한 주거 조건이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주거환경이 안정되면 노화 가속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임대 기간을 보장받고 임차료의 상당 부분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공공 임대주택 세입자의 경우 노화 가속도는 연간 4.8일로 나타났다. 대출을 낀 주택 소유자의 노화 가속도는 이보다 더 줄어 연간 3일에 불과했다.
주거 불안정성과 관련한 여러 문제도 노화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의 경우, 세입자가 임대료를 체납했을 때 연간 12일 더 빠르게 늙는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연간 5.5일 더 빨리 늙었다. 이사를 고민하는 상황도 노화 가속도를 촉진하는 요인이었다. 예를 들어, 현재 거주지에 더 살고 싶지만, 계약 문제 등으로 이사해야 하는 경우 노화 가속도가 연간 3.3일 빨라졌다.
주거 환경도 노화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에서 지배적인 주택 유형인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의 아파트식 주거지(flat)에 사는 사람은 연간 12일이나 빨리 늙지만, 비교적 자연환경이 좋은 전원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연간 2.19일 노화가 늦춰졌다. 그 밖에도 좁은 거주 공간은 연간 5.1일, 열악한 난방 시설은 연간 8.8일, 누수 상황은 연간 4.8일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생물학적 노화는 문제 요인을 개선하면 노화를 되돌리거나 완화할 수 있다"며 "주택정책의 변화가 개인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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