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시에 베트남 감독 "한국은 월드클래스…유럽서도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 있다" 극찬 [일문일답]

권동환 기자 2023. 10. 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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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권동환 기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월드 클래스'로 평가하면서 친선전을 갖게 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수비수 도두이만(하노이FC)과 함께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한국 대표팀은 10월 A매치 기간을 맞이해 튀지니와 베트남으로 홈으로 초대했다. 먼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전에서 클린스만호는 이강인(PSG)의 멀티골과 상대의 자책골 그리고 황의조(노리치 시티)의 쐐기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튀니지전 완승으로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신승에 이어 A매치 2연승에 성공했다. 또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 부임 이후 7경기 만에 홈팬들에게 A매치 승리를 선물했다.



튀니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이제 베트남전을 통해 A매치 3연승에 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인 한국보다 69단계 밑인 95위 베트남은 10월 A매치 기간 동안 중국전, 우즈베키스탄전, 한국전 등 3연전을 계획했다. 지난 10일 중국 다롄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중국전에서 0-2로 패했고, 이어 13일 같은 다롄에서 벌어진 우즈베키스탄전과의 중립 경기에서도 0-2로 진 다음 한국에 왔다.

한국 팬들에게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까지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 가을부터 2023년 1월까지 약 5년간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었다.

박 감독 밑에서 베트남은 전성기를 여는데 성공했다. 박 감독 재임 기간 중 베트남은 아세안축구연맹(AFF)컵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한 번, 동남아시안게임 남자축구 2연패, 19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 아시안컵 8강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또 박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으로 부임했을 때 "FIFA 랭킹 10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했고, 약속을 지켰다. 박 감독 부임 전까지 랭킹 130위였던 베트남은 5년이 지난 지금 95위까지 올랐고, 최고 순위는 92위(2021년)였다.



박 감독이 떠난 후 베트남 대표팀을 맡고 있는 감독이 트루시에 감독이다. 국가대표팀과 23세 이하 팀(U-23) 지휘봉을 모두 잡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일본 대표팀을 맡아 16강에 올려놓은 것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모처럼 한국에 와서 경기하는 것에 대한 감회에 젖은 트루시에 감독은 특히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대하게 된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한국과 경기를 한다는 건 엄청 큰 기회다.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테스트가 아니다. 대신에 선수들이 그만큼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에 상관 없이 베트남 선수들이 월드클래스 태극전사들과 붙는 것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음은 트루시에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를 앞두고 소감을 부탁한다.

엄청난 강팀인 한국전을 앞두고 있는데 굉장히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 월드클래스 팀을 상대로 최대한 많이 준비를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지난 2연전에서 우리가 하지 못했던 걸 중점으로 준비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현재 베트남 대표팀을 리빌딩하고 있어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왔고, 단계별로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에 이에 맞춰 준비를 했다. 이 과정과 경기를 통해 성장하는 게 근본적인 목적이고, 이를 통해 (베트남이)강팀들도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으로 거듭나는 게 목적이다.

-과거 일본 대표팀 맡았던 시절(1998~2002)이 있다. 20년이 훨씬 지났지만 그때 한국과 지금의 한국의 차이점을 뭐라고 보는가.

당연히 20년 전에 비하면 지금 한국 선수들은 유럽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고, 유럽에서도 가장 베스트 선수로 분류될 정도로 굉장히 상향 평준화됐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는 한국이 월드컵에 지속적으로 출전하는 게 증명해 준다. 선수들의 기본 실력이 매년 늘어나고 있고, 굉장히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현재 작은 나라들과의 차이가 커 보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믿고 있고, 기술적인 부분도 많이 따라가야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을 예상한다.

-베트남 선수들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상대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손흥민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엔 새로운 선수들이 워낙 많고, 이 선수들이 한국과 같은 강팀이랑 대결하는 거에 대해 감사하다. 이는 미래에 팀을 만들어 가는데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는다.

특히 중국, 우즈베키스탄, 한국같이 감히 내밀 수 없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성장의 기회이고, 성장을 위해 이번 아시아 투어를 기획했다. 이 기회를 최대한 극대화해서 우리 팀이 배울 수 있는 과정을 다지는데 집중하겠다.



-한국전의 가장 큰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지난 중국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어린 선수들 많이 기용한 것처럼 일종의 테스트 경기인가.

이 모든 건 한 팀이 되는 과정이다. 한국과 경기를 한다는 건 엄청 큰 기회이기에, 유소년 상관없이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는 테스트가 아니다. 대신에 선수들이 그만큼 경기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사진=수원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엑스포츠뉴스DB, AP,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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