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극복' 황선우, 전국체전 자유형 200m 금메달…이호준과 AG 결승급 명승부

조은혜 기자 2023. 10. 16.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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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나눠 갖고, 세계선수권에서 나란히 결승에 오른 선수들의 '월드클래스' 레이스다웠다.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갖고 있는 황선우(20·강원도청)와 이호준(22·대구시청)이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황선우가 이번 대회 첫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고 2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72로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서 김우민, 양재훈 등과 함께 우승한 것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황선우는 지난달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선 같은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세계적인 강자인데, 최근 선배 이호준이 기록을 무섭게 단축하면서 이날 레이스가 더욱 흥미진진했다.

황선우는전국체전 직전 식중독 중으로 고생하면서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 결승 기록도 자신이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우승하며 세웠던 한국 기록(1분44초40)에 1.32초 뒤졌다. 금메달은 지켜내며 자존심을 세웠다. 세계선수권에서 6위에 오른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우와 판잔러(중국)에 이어 동메달을 거머쥐었던 이호준이 막판 맹추격했다. 결국 이호준은 1분45초96으로 2위에 올랐다. 둘의 이번 전국체전 결승 기록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 대입해도 준결승에서 상위 8명 안에 둘 다 들어 결승에 오를 수 있을 만큼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이유연(고양시청·1분48초77)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자유형 200m는 이제 한국 선수들끼리의 경쟁이 거의 아시안게임 결승 못지 않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황선우가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과거 '수영 신동'으로 불렸던 이호준이 올해 기록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번 전국체전엔 불참했지만 김우민도 수준급이다.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황선우가 1분45초36, 이호준이 1분45초70, 김우민이 1분46초10을 나란히 기록했는데 모두 월드아쿠아틱스(옛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통과, 월드아쿠아틱스 규정에 따라 김우민이 A기록을 통과하고도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 나서지 못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이후 아시안게임과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남자 자유형 200m의 한국 선수들 클래스가 변하지 않았음이 입증됐다.

황선우는 결승 뒤 연합뉴스를 통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어느 정도 몸무게를 회복했는데, 다시 4∼5㎏이 빠졌다"라며 "걱정이 많이 됐고 컨디션도 좋지 않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호준에 추격당한 것에 대해선 "레이스 막판 호준이 형이 무섭게 따라와서 무서웠다"며 웃은 뒤 "잘못하면 따라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서로가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집중해 출전 종목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서는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컨디션을 완벽하게 조절하지는 못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마쳤다. 자유형 200m에서 많은 선수들이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도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기록 경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스스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내년에 있을 세계선수권(2월·카타르 도하)과 올림픽(7월·프랑스 파리)을 더욱 철저히 준비하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선우는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 19일 혼계영 400m를 통해 5관왕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목표를 5관왕과 역대 최초 전국체전 3년 연속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으로 삼았다. 그는 2021년 5관왕, 2022년 4관왕을 차지해 2년 연속 MVP를 탔다.

전국체전 역사상 3년 연속 MVP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역시 수영 5관왕에 도전하는 김우민이 MVP 라이벌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올댓스포츠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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