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식중독에도 전국체전 200m 우승…"체중 4~5㎏ 빠졌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식중독 후유증을 딛고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6일 전남 목포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국 기록(1분44초40)보다 1초32 느렸지만, 2위로 들어온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이호준(22·대구시청)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호준은 1분45초96으로 은메달, 이유연(23·고양시청)이 1분48초77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황선우는 대회 개막 직전 식중독으로 탈수와 고열 증세에 시달렸다. 함께 식중독을 앓은 강원도청 동료 김우민(22)이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누워 있어야만 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전날(15일) 남자 일반부 계영 800m에서 김우민과 함께 첫 금메달을 땄고, 이날도 자신의 주 종목인 200m에서 국내 최고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황선우는 경기 후 "(식중독 후유증으로) 몸무게가 4∼5㎏가량 빠졌다. 경기에 적합한 몸무게는 75∼77㎏인데 지금은 72㎏ 초반까지 빠진 상태"라며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지만 주 종목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쳤고, 나쁘지 않은 기록을 찍은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 힘을 뽑아냈다"고 털어놨다.
황선우는 또 "레이스 막판에 호준이형이 무섭게 따라오더라. 잘못하면 따라잡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덕분에) 서로가 좋은 기록을 낸 것 같다"며 "악재가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서 출전 종목 모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선우는 17일 계영 400m, 18일 자유형 100m, 19일 혼계영 400m에도 잇따라 출전해 대회 5관왕을 노린다. 2021년과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초의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 3회 연속 수상에 도전한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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