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도 반값…불황 극복 나선 유통업계
[한국경제TV 유오성 기자]
[앵커] 반값 치킨과 피자에 이어 이제는 유통업계에 반값 청바지까지 등장했습니다.
불황이 심화하고 실적이 나빠지자 품목을 다양화하고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해 소비자를 더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입니다.
유오성 기자 입니다.
[기자] 치약, 샴푸 등 공산품 사이에 청바지가 가득 쌓였습니다.
가격은 19,800원.
의류 전문 매장(SPA)에서 파는 청바지보다 50%가량 저렴합니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 4일만에 1천장이 팔렸습니다.
반값의 비결은 사전 계약과 대량 생산.
지난 3월부터 상품 기획을 시작했고, 청바지 1만5천장을 한꺼번에 발주했습니다.
[강병구 / 롯데마트 패션팀 책임 : 파트너사랑 사전 기획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했고, 수량을 늘려서 낮추기로 했고, 판매 점포도 미리 선정하고, 양쪽 다 윈윈할 제안을 해서 원가를 낮게 책정했고,]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적자폭을 확대했고, 롯데마트는 영업적자 폭을 줄이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불황이 심화되고 실적이 나빠지자 유통업체들은 상품 가격을 확 낮추거나 짠물 소비족을 겨냥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습니다.
이마트는 앱을 통한 공동 구매로 최대 70%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는 오더픽 서비스를 내놨고,
홈플러스는 인기 상품을 미리 주문받아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가격을 낮추거나 경쟁사에 없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선보여 소비자를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입니다.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온라인 앱 대비 오프라인 환경에서 사람들을 우선은 끌어모아야 되니까 미끼 상품으로서 기능을 하고 요즘에는 워낙 이제 고물가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을 조금 더 소구해서 접근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거둡니다)]
지난 8월 소매 판매액 지수가 3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등 내수 소비 침체는 가시화되는 상황.
남은 4분기도 경기 반등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짠물 소비를 겨냥한 마케팅이 실적 반등 키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유오성 기자 os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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