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난 류현진, 재기 성공 후 귀국···"FA 신분으로 똑같이 준비할 것"

이형석 2023. 10. 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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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팔꿈치 수술 후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0개월 만에 귀국한다.

류현진의 국내매니지먼트사인 에이스펙코퍼레이션은 "류현진이 시즌을 정리하고 18일 귀국한다"고 16일 알렸다.

류현진은 떠날 때와 달리 다소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오게 됐다. 
2일(한국시간) 콜로라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는 지난해 6월 19일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를 받았다. 동산고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4년에 이어 두 번째 수술을 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간단한 수술에 속하나 지루한 재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수술 후 최소 1년은 지나야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더군다나 류현진은 3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째 수술을 받은 터라 부담이 더 컸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두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한 경우 실패 사례가 꽤 많다.

MLB 기록 전문 웹사이트 팬그래프는 "2014년에 총 11명의 투수가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다"며 "이 중 4명은 빅리그에 복귀하지 못했고, 3명은 명맥만 이어가고 있으며 4명의 선수만이 긴 세월을 거쳐 빅리그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는 총 18명이 두 번째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가운데, 13명이 빅리그에 복귀했다.
<yonhap photo-0871=""> 지난해 12월 말 미국으로 출국하는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yonhap>
류현진은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미국으로 출국, 부활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29일 출국했다. 종전에는 MLB 일정 종료 후 귀국해 휴식한 뒤, 일본 오키나와나 제주도 등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다가 스프링캠프를 앞둔 2월 초중순 미국으로 떠났다. 매니지먼트사는 "류현진이 한 달 남짓한 국내에서의 짧은 일정 동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재활에만 전념했다. 예년과 다르게 미국으로 일찍 떠나 누구보다 빠르게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감해 의욕이 컸다. 또한 토론토와의 4년 계약 만료를 앞둬 부활 의지도 상당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은 출국 당시 "7월 복귀가 목표"라고 못 박았다. 류현진은 거의 근접했다. 복귀 시점 못지않게 성공적으로 돌아와 건재함을 과시했다. 8월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426일 만의 복귀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총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렸다. 류현진은 두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사례다.
사진=게티이미지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142.6km/h(88.6마일)로 MLB 데뷔 후 가장 낮았으나 노련한 투구로 강타자를 상대했다. 류현진은 100km대 느린 커브와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과 정교한 제구가 무기였다. 총 5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14개로 적은 편이었다. 

토론토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로스터에 류현진을 제외했고, 2연패로 일찍 탈락했다. 이로써 류현진의 2023 시즌도 마감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류현진. 사진=토론토 SNS
토론토와 4년 총 8000만달러의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는 류현진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만 한다. 토론토를 떠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미국 현지 언론은 베테랑 류현진에게 1∼2년 계약을 제시할 빅리그 구단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2013년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6경기에서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 속에 예년과 다름없이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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