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가까운 곳이 잘 보인다면… 백내장 초기 신호 일수도
노인에게 시력 저하 원인 1순위는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카메라 렌즈에 해당하는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60세 이상의 절반, 75세 이상의 대다수가 갖고 있다.
지난 12일 헬스조선 건강똑똑 '고령화 시대 대표 눈질환 백내장! 알쏭달쏭 백내장 A to Z' 편이 진행됐다. 리뉴서울안과 정태영 원장, 퍼스트삼성안과 최성호 원장이 백내장과 눈 건강에 대한 궁금증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해당 영상의 내용을 소개한다. 풀 영상은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백내장 초기 증상은 시력 저하로 나타난다. 뿌옇게 보이거나 잘 안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수정체 혼탁 위치에 따라 증상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수정체 중심 부분에 생기는 '수정체 핵백내장'은 특이하게 근시가 진행된다. 정태영 원장은 "평상 시 가까운 데가 안보이다가 백내장으로 근시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또 실내에선 문제가 없는데, 실외에서는 눈부심이 심하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마저도 백내장이 진행돼 수정체 전체가 혼탁해지면 밝고 어두움에 관계없이 항상 시력이 감퇴되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백내장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극등현미경 검사’다. 세극등현미경 검사는 눈 속으로 좁고 가는 불빛을 비추어 각막이나 수정체 등 눈의 내부를 관찰한다. 이 검사를 통해 백내장의 유무, 위치, 심한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백내장 수술 후 합병증 시력 예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안경검사, 안저촬영 등의 검사를 한다. 이 검사들은 검안경 또는 안저카메라 라는 장비를 이용해 눈 안쪽의 망막이나 혈관, 시신경 등을 관찰한다. 망막과 시신경이 건강해야 백내장 수술 후 좋은 시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검안경검사 또는 안저촬영을 한다. 안압검사도 한다. 눈 속의 압력을 측정하여 녹내장 등 질병의 발생 여부를 검사한다.
검사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최성호 원장은 "수정체 이상 신호가 노안"이라며 "통상 노안 후 백내장이 오므로 노안이 생기는 40대 중반부터 검사를 하면 좋다"고 했다.
마치 달걀 흰자가 익으면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혼탁해진 수정체는 투명하게 되돌아가지 않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거둬내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정태영 원장은 "약물 치료는 진행을 더디게 하지만 치료 효과는 없다"며 "백내장을 방치하면 수정체가 딱딱해져서 제거를 위해 잘게 쪼개야 하는데, 수술 시간이 길어지고 합병증이나 부작용 위험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는 과거와 달리 단초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거리·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 다 잘 볼 수 있는 다초점 렌즈, 연속초점 렌즈도 나와있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투명한 인공 수정체로 교체함과 동시에 시력 교정까지 할 수 있다. 단초점으로 삽입하면 원래 시력이 그대로라 돋보기 등 안경을 써야 하지만, 다초점, 연속초점 렌즈를 삽입하면 안경을 벗을 수 있다.
다초점 렌즈의 경우 일부 환자에게서 수술 후 빛 번짐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다초점 렌즈가 아니더라도 수술 과정에서 생길 수도 있으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람마다 증상을 느끼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수술 후 3~6개월 적응 기간이 지나면 빛 번짐 증상이 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생활 패턴 상 야간 활동이 많거나 빛에 예민하다면 ‘연속초점 렌즈(Extended Depth of Focus)’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정태영 원장은 "연속초점 렌즈는 빛을 분할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해 빛 번짐 현상을 줄여 단초점 렌즈와 같이 야간에도 깨끗하고 선명한 시력을 제공한다"고 했다.
최성호 원장은 "백내장 수술의 만족도는 젊을 때 시력 대비 80% 정도 된다"며 "수술 결과에 대해 너무 걱정하기 보다 최근에 좋은 렌즈들도 많이 나왔기 때문에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함께 충분한 상담 후 환자 본인에게 맞는 렌즈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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