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하면 미라클 아닙니까" 패하면 5위 확정, 이승엽 감독 '배수의 진'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선수들 가슴속에 항상 새기고 있을 겁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을 치른다. 4위 SSG 랜더스(74승3무65패), 5위 두산(74승2무66패)의 경기차는 단 반 경기차. 17일까지 두 번의 맞대결에서 두 팀의 포스트시즌 시작 위치가 결정된다.
전날은 뼈아픈 패배를 당했던 두산이었다. 두산은 1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두산이 1-0으로 앞서있던 4회 5점 빅이닝을 헌납하면서 2-5로 패했다. 이 과정에서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2사 만루 상황 대타 문성주의 타구를 중견수 정수빈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그 사이 주자가 모두 들어와 역전을 허용했다. 이 타구는 2루타로 기록이 됐다.
이 장면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정수빈 선수가 못 잡으면 못 잡는 거다. 바람도 조금 탔고, 생각보다 타구가 좀 멀리 갔다. 정수빈 선수가 그만큼 따라 갔으면 다른 중견수들은 아마 글러브에도 닿지 않았을 거라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실점 이후 선발 김동주는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 이후 박치국이 등판해 사사구 2개를 내준 후 박해민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잃었고, 두산은 8회초 로하스의 홈런으로 한 점을 따라붙었으나 점수를 뒤집지는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승엽 감독은 정규시즌 등판을 마무리한 김동주에 대해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지 않나 생각을 한다. 어제도 좋은 피칭을 하다가 한 번에 또 무너졌는데, 그건 어린 선수고 경험이 없다 보니까 위기가 왔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아직 미숙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포스트시즌이 남았지만, 겨울에는 내년을 위해서 준비해야 될 게 이것저것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봤을 때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좀 더 높여야 한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지 못하면 당연히 타자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분명히 동주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제 남은 경기는 두 경기. 두산으로서는 남은 두 경기를 이기는 것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주부터 우리 경기만 이기자 생각했다. 다른 팀 신경쓰지 말고, 우리 팀 승리하는 데만 집중을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긴 하다. 어제 이겼으면 오늘부터 1승 1패만 하면 됐는데, 반대로 1경기라도 지면 찬스가 없어진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까지도 큰 경기를 많이 했다. 또 두산하면 '미라클' 아닌가. 미라클이라는 단어를 선수들 가슴속에 항상 새기고 있을 거다. 그래서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본인들의 플레이를 잘 할 걸로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어떻게 엔딩이 될지는 모르지만, '초보 감독' 이승엽의 첫 시즌도 곧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사실 지금까지 142경기를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내가 조금 부족했기 때문에 지금 이 순위에 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조금 더 똘똘하게 했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어 "나 역시 1년째다 보니까 분명히 미숙한 점은 있다고 생각하고, 올 시즌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다음에 시즌을 끝마치고 내년을 위해서 또 준비를 하면서 내년에도 좋은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날 많은 것이 걸린 경기에서 두산은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김태근(우익수)~정수빈(중견수)~로하스(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허경민(3루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손에 통증이 남아있는 김재환은 이날도 결장한다.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에 대해 "손 때문에 타격 연습을 못하고 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제 연습하다가 다시 탈이 났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 이 감독은 "매일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는 이날 등판하면 사실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나서지 못한다. 이승엽 감독은 "컨디션을 봐야 하고, 점수와 상황도 봐야 한다. 우선 오늘 경기를 꼭 잡기 위해 알칸타라 선수가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13일 KIA전에 등판했던 곽빈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준비한다. 이 감독은 "오늘 이기면 내일(17일)은 최승용 선수가 나간다. 부담이 많겠지만, 일단 오늘 경기를 마치고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부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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