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내 정치테마주 산다… 신용비율 톱은 ‘조국 테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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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정치 테마주를 사들이는 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신용비율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나서 아직 갚지 않은 일종의 외상 상태에 있는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엮인 대양금속의 신용비율 역시 9.37%로 높은 수준이다.
안랩 출신 인물이 대표이사를 지냈다는 이유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써니전자도 신용비율(7.17%)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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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투자자들이 빚을 내 정치 테마주를 사들이는 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주가 급등을 기대하며 ‘묻지 마 베팅’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락하며 큰 손실이 날 수 있는 테마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 기준 국내 증시에서 가장 신용비율이 높은 종목은 ‘화천기계’(10.16%)로 집계됐다. 신용비율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나서 아직 갚지 않은 일종의 외상 상태에 있는 금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것이다. 신용비율이 두 자릿수인 것은 화천기계가 유일했다.
신용비율이 높을수록 단기 하락 가능성은 커진다.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는 돈을 빌린 뒤 첫 일주일은 연 4~5%로 시중은행 대출 상품과 비슷하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높아지기 시작해 5~6개월에 이르면 이자 금리가 연 9.90%까지 오른다. 이에 단기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선택한다. 또 주가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위험도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산 종목의 주가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이를 강제로 매각하는 것이다.
화천기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테마주로 엮이며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의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 감사의 임기는 만료됐지만 이 회사 이사가 UC버클리 로스쿨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저와 제 가족은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 주식 투자자들은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이후에도 테마주 투자자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올해 주가는 26.96% 올랐지만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화천기계의 지난해 말 신용비율은 1~2%대로 시장에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점인 3%보다 낮았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한 신용비율은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며 10% 위로 올라섰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출마를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수급 주체는 개인 투자자다. 개인은 올해만 화천기계 주식을 약 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기관은 11억원어치 사들이는 데 그쳤고 외국인은 14억80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엮인 대양금속의 신용비율 역시 9.37%로 높은 수준이다. 대양금속은 경기도 전 대변인이 과거 사외이사로 있던 기업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안랩 출신 인물이 대표이사를 지냈다는 이유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써니전자도 신용비율(7.17%)이 높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치 테마주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했다 하더라도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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