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베트남전 변화 정도는?…클린스만 "실험과 연속성 다 잡아야"

조효종 기자 2023. 10. 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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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전 선수단 운용 계획을 밝혔다.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베트남과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그동안 베스트 전력 위주로 라인업을 가동했다. 베트남전은 새로운 조합들을 실험해 볼 적기로 꼽힌다. 월드컵 2차예선, 아시안컵에 앞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고, 전력 차가 나는 상대와의 경기이기도 하다. 지난 13일 튀니지전(4-0)에서 다득점 무실점 완승을 거둬 부담도 덜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한 질문에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경기 출전이 적었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대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면서 '실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실험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기자회견


- 내일 경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베트남과 경기를 상당히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 친선경기다. 그래서 긍정적인 모습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중요하다. 팀으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대 많이 하고 있다. 두 선수의 출전 여부가 아직 '물음표'다. 손흥민, 황인범 선수는 오늘 오후 훈련을 통해 최종적으로 점검해서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얼마나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할 거 같다. 튀니지전 좋은 결과 얻었는데, 이어가야 할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경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손흥민(이상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 지난 경기 도중 이강인의 포지션이 경기 중 바뀌기도 했는데, 이번 경기에선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지난 경기 이강인 선수의 활약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게 없을 정도다. 너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기쁘게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가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거 같다. 이강인 선수는 양측면,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제 옆에 있는 이재성 선수도 마찬가지다. 손흥민 선수가 돌아왔을 때 조합을 어떻게 맞출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4-2-3-1 쓰면서 선수들에게 항상 로테이션을 주문하고 있다. 왼쪽에서 플레이를 시작했다고 왼쪽에서만 있는게 아니라 중앙으로 올 수 있다. 그러면서 수비 전환이 중요하다. 공격수들이 창의적으로 재능을 100% 발휘하길 바라지만 수비로 전환할 때는 그 위치에서 바로 전환하길 바란다. 내 전술이 그렇다기보다 현대 축구 흐름이 그런 것 같다. 선수들이 상당히 잘해줬다. 지난 경기 때는 이재성 선수가 이강인 선수에게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위치를 잡아줬다. 경기를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거다. 이강인 선수의 여러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경기 후반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걷어내는 장면이 있었다. 이강인 선수가 수비적으로도 얼마나 노력하고 성장하고 있는지 보여준 거 같아서 여러모로 만족했던 경기였다.


- 베트남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와 베트남이 약체라는 평가도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베트남 경기를 많이 봤고 몇 경기 분석했다.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안컵에서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월드컵 예선 다음 단계에서 만날 수도 있다. 이런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다. 선수들과 미팅에서 한 이야기가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공식 경기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상대들이라고. 월드컵 2차예선, 아시안컵 전 마지막 친선경기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준비했는지, 보완해야 할 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실전'처럼 임할 생각이다.


- 그동안 출전 기회를 못 받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지


두 가지를 다 생각해야 한다. 팀의 연속성과 지속성을 가져가야 하는 시기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경기 출전이 적었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내일 경기 교체를 6장까지 쓸 수 있다. 최대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경기를 운영하고 싶다.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간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면서 '실전'을 어떻게 준비할지 실험도 할 예정이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선수들이 이해하고 있다. 선수들 간의 케미스트리도 맞아가고 있다. 이해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지속성을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두 가지를 다 고려해야 하는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 이재성(이상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추가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은, 손흥민 선수와 황인범 선수다. 앞서 말씀드렸듯 얼마나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은 모른다. 오늘 확인해 봐야 한다. 이 선수들은 혹여나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팀과 함께 하는게 중요하다. 손흥민 선수는 주장이고, 황인범 선수는 이재성 선수처럼 경험이 많은 선수다. 큰 대회를 앞둔 때는 대표팀 안에서 같은 생각을 같게 된다. 선수들끼리만이 아니라 선수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도 다 같이 믿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이번이 네 번째 소집이다. 소집 때마다 길어야 9일 정도를 보낸다. 그 시간 동안 팀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가는지 중요하다. 내일 경기 출전 선수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선수들도 소집 기간에 함께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지난 경기 주장 완장을 찬 김민재의 리더십에 대한 만족도는?


손흥민 선수, 주장의 부재로 김민재 선수가 주장으로 나섰다. 이재성 선수에게 완장을 줬어도 팀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거다. 앞서 손흥민 선수가 없을 때 김승규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찬 적도 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 후배 선수들의 성장을 같이 도와주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래야 팀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 김민재 선수 이야기를 더 하자면, 지난 몇 년간 이 선수의 성장세를 보면 놀랍다. 칭찬해 줘야 한다. 지난 경기도 잘 소화했다. 주장 완장을 누구에게 주는지는 상관없다. 경험 많은 선수들을 통해서 팀이 얼마나 발전하고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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