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당 지도부 재편에 “용산 출장소답게 꼬리자르기 쇼” 혹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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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이 16일 당 지도부를 재편한 것에 대해 "단순한 인물 바꿔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헤어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갔다.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라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가 지고 난 뒤의 민주당 상황을 국민의힘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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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완패한 국민의힘이 16일 당 지도부를 재편한 것에 대해 “단순한 인물 바꿔치기”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김기현 체제’가 유지된 것을 두고는 “용산 출장소다운 꼬리 자르기 쇼”라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보선 패배 이후 쇄신 움직임이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주시하며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우리 당도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며 정국 주도권 싸움에 고삐를 바짝 조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민은 강서구청장 보선을 통해 국민의힘에 ‘윤심동체’의 당-대통령실 관계를 청산하라고 지시했다”며 “국민께서 보선을 통해 책임을 물은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날 단행된 국민의힘 당직 개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임명한 ‘바지 대표’ 체제를 유지하며 용산 거수기 노릇을 계속하겠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날을 세웠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국정 쇄신이나 당정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변화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단순한 인물 바꿔치기”라고 혹평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참패 원인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내부 지적에도 불구하고 임명직 당직자의 뜬금없는 사퇴가 있었다”며 “용산 출장소답게 꼬리 자르기 쇼를 했다”고 비꼬았다.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보선은) 윤 대통령의 패배인데 ‘윤 아바타’ 김 대표 중심 혁신을 누가 믿을까”라고 꼬집었다. 우원식 의원은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보선 패배 후폭풍에 휘청이는 모습을 보며 ‘표정 관리’를 하면서도 여당이 얼마나 혁신을 이룰지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헤어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갔다. 자중지란에 빠진 것”이라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가 지고 난 뒤의 민주당 상황을 국민의힘이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도부의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이 이 상황에서 고인물처럼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보선 승리에 안주해 우리가 혁신에 뒤처져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이달 중에는 총선기획단 정도는 운을 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콘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분간 국민의힘을 겨냥해 정쟁을 부추기는 목소리는 자제하면서 안정감에 방점을 찍고 당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은 외부적으로는 민생 정책을 대안으로 내놓고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 실정을 제대로 따지면서, 내부적으로는 단합하는 모양새를 통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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