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전쟁' 막전막후‥ '자본시장의 문제적 사건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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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은 수많은 '문제적 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다.
개미들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불리겠다는 작전세력의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도 있고, 일반주주의 이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대주주의 경영 전횡에서 촉발된 사건도 있다.
자본시장을 뒤흔든 30개의 문제적 사건은 투자자들에게는 복잡한 기업 활동을 이해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이며, 금융당국에는 규제의 빈틈을 고발하는 고발장이며, 경영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반면교사의 거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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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은 수많은 ‘문제적 사건’이 발생하는 곳이다. 개미들의 피를 빨아 자신의 배를 불리겠다는 작전세력의 탐욕에서 비롯된 사건도 있고, 일반주주의 이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대주주의 경영 전횡에서 촉발된 사건도 있다. 또 잘못된 경영 판단에 따른 부실이 수면 아래 숨어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재무제표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거나, 재무제표마저 왜곡하여 투자자와 시장을 속이려다가 몰락을 자초한 사건도 있다.
이러한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시장과 기업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한 투자자들이다. 기업 활동이 주가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없는 이들은 헛소문에 쉽게 휩쓸린다. 나흘 만에 시가총액 8조 원이 증발한 ‘SG발 주가 폭락 사태’에서 보듯이, 무지한 투자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꾼들이 설계한 판의 ‘말’로 전락하기도 한다.
기업 활동에 대한 무관심은 대주주와 경영진의 전횡을 부추긴다. 합병과 분할을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 도구로 활용하거나, 대주주가 계열사 자금을 교묘한 방식으로 유용하는 등 일반주주의 권리를 침해하는 사건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급급한 대주주와 경영진에게 기업 활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투자자들은 ‘호구’나 다름없다.
돈을 향한 수많은 욕망이 들끓는 자본시장은 결코 교과서에서 설명한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실제 사건만큼 생생한 교본은 없다. 이 책은 지난 5년간 자본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실제 사건을 엄선하여 쾌도난마(快刀亂麻)한다.
문제적 사건을 집중 조명한 만큼 30개의 사건은 다양한 공시와 재무제표, 수많은 이해를 대변하는 논리, 치열한 법정 공방,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판결문 등을 넘나든다. 이 책이 다루는 사건은 하나같이 밀도감이 높지만, 읽기 시작하면 책장을 덮기 힘든 끌림이 있다. 이것이 ‘기업 해부 장인’으로 불리는 저자의 역량이다.
이 책의 저자 김수헌은 경제 전문 기자, 삼프로 TV ‘언더스탠딩’와 MTN 고정 패널, '한겨레'와 '중앙선데이' 고정 필진, 회계·경영·공시 관련 책의 저자, 삼성 등 대기업과 서울대 MBA 과정 강연자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매체를 넘나들며 사건의 본질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짚어낼 뿐 아니라 통찰력이 돋보이는 기업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 활동을 분석하려면 수시로 ‘회계’라는 장벽에 부딪힌다. 돈을 벌고, 쓰고, 나누고, 빌리고, 투자하는 등 기업의 모든 활동이 회계라는 언어를 통해 재무제표에 기록되기 때문이다. '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등 다수의 회계 분야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저자는 회계와 재무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할 수 있는 적임자다. 저자는 재무제표 행간의 숨은 이야기를 ‘맥락’을 중심으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자본시장을 뒤흔든 30개의 문제적 사건은 투자자들에게는 복잡한 기업 활동을 이해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이며, 금융당국에는 규제의 빈틈을 고발하는 고발장이며, 경영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반면교사의 거울이 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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